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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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아픔을 무기로"…#영화 '송해 1927' #피난 #먼저 보낸 아들 (아침마당)[종합]

기사입력 2021.11.09 09:18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송해가 아픔을 무기로 승화한 인생을 전했다.

9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송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인생 첫 주연작 영화 '송해 1927' 개봉을 앞두고 송해는 촬영 중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드라마, 콩트를 하면 감독이 요청을 하지 않냐. 근데 이 감독은 말을 안 한다. 그냥 '창가에 서라'고 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내가 살아왔던 이야기니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지 않는 게 다큐라더라. 나 혼자 자꾸 생각을 하게 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촬영을 마치고 시사회를 했던 송해는 "여러가지 감정이 흡수됐던 것 같다. 한없이 눈물이 났다. '왜 나 같은 사람을 주연이라고 앉혀놓고 저 사람들이 고생을 하나' 생각하니까 각오가 됐다. 기대에 미치진 못 하겠지만 성의를 다 해야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어나서 뒤돌아보니까 스태프들이 가득했다. 젊은 스태프들이 막 울었다"라고 회상했다.

영화를 2년 동안 촬영한 송해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체험하면서 속으로는 '오랫동안 사는데 곧 100년을 사는데 이런 거 하나 남겨라'는 명령인데, '기회를 줄 테니 잘해봐라' 이런 건가 고르질 못 했다"라고 전했다.

송해는  "의사분들이 무슨 운동을 했냐고 한다. 우리들 생활이 갑자기 생기는 게 많아서 고정적으로 못한다. 노래자랑 하면서 걸어다니고 출장 다닌 게 전부"라고 건강 비법을 공유했다. 이어 "20년 전 병원에 있다가 나와서 많이 걸으라고 해서 지하철 타고 다닌다. 갈아타는 데만 알면 제일 편하다. 시간도 빠르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태어난 송해는 23세에 피난을 위해 남한으로 내려왔다. 송해는 "그해 40여 년 만에 추위가 왔다. 눈도 많이 왔다. 무명 허리띠를 찢어서 묶고 친구들과 같이 나왔다"고 떠올렸다.

연평도에서 UN군함을 마주한 송해는 배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군에 입대했다고. 1953년 7월 27일, 송해는 생일과 휴전 선언을 동시에 맞았다. 송해는 "휴전이 되는 건 좋은데 고향에를 못 갔다. 참 얄궂은 운명이다"라며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이후 유랑극단 활동을 한 송해. 그는 "떠돌이가 되니까 잠자리가 편치 않고 먹는 게 살로 가지 않았다. 그래서 병이 나서 입원까지 했다"며 6개월의 병원 생활을 밝혔다. 하루에 담배를 4갑 정도 피웠던 송해는 의사에게 담배를 끊으라는 권고를 받고 금연에 성공했다.

송해는 "일가친척 없고 갈 곳 없어 고생은 했지만, 그 아픔이라는 것이 나를 끌어줬다. 무기로 삼았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유랑극단에서 방송으로 스카우트 된 송해는 개편을 우려해 향후 3년 계획을 못 짰다고 털어놨다.

삼남매를 둔 송해는 하나뿐인 아들을 교통 사고로 먼저 보냈다. 송해는 "가슴에 묻고 가는 자식은 잊어버릴 수가 없다"며 그 슬픔을 이겨내고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치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KBS 1TV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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