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송승하 "이하늬에 독설? 걱정 多…배려 감사해"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송승하가 '원더우먼'에서 함께 호흡한 배우들을 언급했다.

지난 6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다.

송승하는 극중 한주그룹 막내딸 한성미 역을 맡아 강미나(이하늬 분) 시월드의 주요한 한 축을 담당했다. 한성미는 재벌 막내딸이라는 자신의 포지션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고, 잘 보여야 할 사람도 눈치 봐야 할 사람도 없다 보니 말을 그냥 생각 없이 내뱉는다.

한성미의 다양한 언행 중에 본인이 생각해도 심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을까. 송승하는 큰 올케 허재희(조연희)에게 쏟아부은 말을 떠올렸다. 그는 "성미가 큰 올케한테 '팔자가 편하네 단속할 남편은 저세상에 있어서'라고 하는 부분이다. 내 오빤데 남처럼 얘기하고, 남의 아픔을 얘기한다는 게 기억에 남는 센 대사다"라고 설명했다.

이하늬, 진서연은 기본이고 나영희까지 대선배들을 막 대하는 캐릭터라 촬영 전에 걱정을 많이 했을 터.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송승하는 "선배들의 이미지가 세고 조연희 선배님도 '철인왕후' 조대비가 너무 강렬해서 후덜덜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연기파 배우님들 앞에서 내가 감히 이분들을 까 하는 생각,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정말 무서웠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성미라는 캐릭터는 기가 죽으면 안 돼서 걱정이 앞섰다. 첫 만남에 실수하면 안 되고 단역분들도 계셨고 압박감에 잠도 2시간밖에 못 잤다. 그런데 하늬 선배님 연기로 웃음바다가 되면서 긴장이 많이 풀렸다"라고 전했다.

송승하는 이하늬에 대해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주셨다. 1인 2역이라 신이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후배들을 위해 없어도 되는 자리에도 나와서 시선처리 등 연기적인 부분을 많이 도와주셨다. 정말 좋은 선배이자 배우라고 생각했고 나도 꼭 저렇게 돼야지 하는 다짐을 했다. 저렇게 유명해져도 항상 저런 마음으로 후배 동료 배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감동받았던 일화를 전했다.

진서연은 한성미라는 캐릭터에 관심을 보이며 연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송승하는 "현장에서도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오히려 먼저 장난쳐주시고 와서 '더 세게해봐 그래야지 보여' 하면서 조언을 해주셨다. 성미에 대한 캐릭터를 되게 좋아하신다. 성미는 이렇게 해야지 하면서 조언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하면서 애정이 느껴졌고, 연기에 대한 고충을 물어봤을 때 이건 이렇게 한번 해봐 하면서 책을 권해주시기도 하고 멘토적으로 너무 좋으신 분이시다"라고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나영희에 관해서는 "큰 올케랑 셋이 붙는 신이 많은데 엄마랑만 붙으면 긴장을 해서 NG를 냈다. 선생님이 그럴 수 있다고 유하게 받아주시고 다시 하면 되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