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TV 드라마가 전부였던 시대는 갔다. 넷플릭스로부터 시작된 OTT 자체 콘텐츠가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으로 확대됐고, 후발 주자인 쿠팡플레이, 애플TV+, 디즈니+도 국내 제작에 뛰어들었다. 바야흐로 OTT 드라마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넷플릭스(Netflix), 세계적 성공 거둔 韓 콘텐츠
넷플릭스는 지난 2019년 한국형 좀비물 '킹덤'에 이어 지난해 '킹덤 시즌2'(6부작), '인간수업'(10부작), '보건교사 안은영'(6부작), '스위트홈'(10부작)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OTT 경쟁 선두에 섰다.
올해는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10부작), '킹덤:아신전'(1부작), 'D.P.'(6부작), '오징어 게임'(9부작), '마이네임'(8부작)을 선보였다. 그중 한국 군대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 'D.P.'가 국내 팬들의 호평을 받았고, '오징어 게임'은 17일 만에 1억 1100만 유료 가입 가구 시청이라는 대기록을 쓰며 '오징어 게임' 열풍을 일으켰다. 더불어 넷플릭스가 제작한 시리즈 중 역대 최초 1억 가구 돌파 기록도 썼다.
오는 19일에는 영화 '부산행', '반도' 연상호 감독, 유아인 주연의 '지옥'(6부작)을 공개한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고요의 바다',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썸바디', '수리남', '종이의 집', '안나라수마나라' 등 스무 편이 넘는 작품들이 제작 중이거나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웨이브(wavve), 티빙(tving)이 이끄는 국내 OTT 플랫폼
지상파와 종편 채널이 중심이 된 웨이브와 CJ ENM, JTBC가 이끄는 티빙은 '다시보기'로 일컬어지는 VOD 서비스를 넘어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이는 능동적 OTT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독립했고 웨이브는 지난 5월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를 설립,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웨이브는 올해 '모범택시', '오월의 청춘', '검은태양' 등 방송사들과 협업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이어 8월 단독 오리지널 콘텐츠 '유 레이즈 미 업'(8부작)을 선보였다. 오는 12일에는 김성령 백현진 주연의 정치 블랙코미디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12부작)를 공개한다.
'청와대로 간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이정은(김성령 분)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간을 배경으로, 웃프고 리얼한 현실 풍자를 펼치는 정치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티빙은 올해만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10부작), '마녀식당으로 오세요'(8부작), '유미의 세포들 시즌1'(14부작), '술꾼도시여자들'(10부작), '해피니스'(12부작)까지 다양한 색깔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오는 12일에는 Z세대들의 혈기왕성(性) 핑크빛 코미디물 '어른연습생'(7부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외에도 KT의 OTT 서비스 시즌(seezn)은 지난달 29일 윤계상 고아성 윤경호 주연의 '크라임 퍼즐'(10부작)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 국내 OTT 후발 주자인 쿠팡플레이는 김수현, 차승원 주연의 드라마 '어느 날'로 첫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를 선보인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김수현)와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 신중한(차승원)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로 오는 27일 공개된다. 8부작이다.
OTT 플랫폼은 아니지만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카카오TV도 있다. 카카오TV는 올해만 '아직 낫서른', 이 구역의 미친 X', '오늘부터 엔진 ON', '우수무당 가두심', '징크스'를 제작했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숏폼드라마 '커피 한잔 할까요?'에 이어 오는 20일에는 학교에선 왕따지만 SNS에서는 화려한 스타 ‘지니’로 살아가는 여고생 구애진(심달기)의 아슬아슬한 방과 후 이중생활을 그린 '그림자 미녀'를 공개한다.
#애플TV+·디즈니+ 韓 시장 진출 성공할까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애플TV+, 디즈니+도 후발 주자로 경쟁을 시작한다. 애플TV+는 지난 4일 한국 출시에 맞춰 6부작 드라마 김지운 감독, 이선균 주연의 SF스릴러 'DR.브레인'(닥터브레인)을 공개했다. 가족이 미스터리한 사고의 피해자가 되어 끔찍한 비극을 겪게 되는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이선균)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SF 스릴러 드라마다.
11일 출시를 앞둔 디즈니+는 오는 2022년 류승룡 주인성 주연의 '무빙', 강다니엘 채수빈 주연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이용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애플TV+, 디즈니+가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웨이브, 티빙이 따라가는 한국 OTT 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의 자본력에 맞서는 국내 OTT 플랫폼의 경쟁력 높은 콘텐츠 사수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글로벌 OTT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독창적이고 질 좋은 콘텐츠 제작이 최우선 돼야 한다. 플랫폼이 많은 만큼 이용자층에 대한 분석도 따라가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의 한 플랫폼 관계자 역시 "OTT 플랫폼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그동안 좋은 성과를 내온 방송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며 경쟁력을 갖춘 자체 기획 콘텐츠도 점차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귀띔했다.
사진 =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카카오TV, 쿠팡플레이, 애플TV+, 디즈니+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