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다시 한번 천적의 면모를 보여 줄까.
두산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규시즌 3위인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04(8⅔이닝 1자책)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46으로 강했던 이영하가 키플레이어로 활약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영하는 지난해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구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3이닝 무실점) WHIP 1.33으로 호투한 바 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데일리 MVP에 뽑히기도 했다. LG 상대 통산 성적은 19경기 11승 1패, 평균자책점 3.46(65이닝 25자책) WHIP 1.19다.
이영하는 올 시즌에도 두산 불펜의 키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이영하는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구원승을 거뒀다. 두산이 4-9로 쫓기기 시작한 5회 초 2사 2루에 등판한 그는 첫 타자 박병호를 공 4개 만에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뒤 6회 초 삼자범퇴로 투구를 마쳤다.
두산은 이날 선발 등판한 김민규가 4회 초까지 1실점으로 막으며 역투를 펼쳤는데, 5회 초 김민규가 남기고 간 2사 만루에서 필승 카드로 기용한 이현승이 이정후에게 3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승계주자를 막지 못했는데 이어 등판한 이영하가 급한 불을 껐다.
이영하는 6회 초 송성문, 윌 크레익, 전병우를 상대로 삼자범퇴를 작성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타자들은 6회 말 강승호, 박세혁, 호세 페르난데스의 적시타 등으로 이 이닝에만 6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김민규가 앞선 상황에도 5회를 채우지 못하며 선발승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이영하가 구원승 요건을 충족했다.
이영하는 앞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⅓이닝 2실점으로 잠시 난조를 보였지만, 2차전에서는 자신이 필승 카드로 꼽힌 이유를 보여 줬다.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와 (이)영하가 올해 중요할 때 많이 던져 줬는데, 이닝 수가 많긴 했지만 승부처에 많이 나선 만큼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도중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이영하는 구원 등판한 24경기에서 4승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0(33⅔이닝 6자책) WHIP 1.07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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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