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MBC 드라마 ‘검은 태양’의 배우 김종태는 연기 외적인 면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키 185cm의 그는 슈트 차림을 훈훈하게 소화하며 ‘중년 섹시미’를 뽐냈다.
김종태는 “스스로는 모르지만 (중년 섹시 반응이) 감사하다. 이것 때문이라도 신경 써야 하지 않겠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감독님과 의상, 분장 선생님에게 공을 돌려야 할 것 같아요. 처음에 의상을 피팅하러 갔을 때 섹시하게 나와야 한다고 감독님이 특별히 주문했다고 하는 거예요. 그냥 국장 역할인데 어떻게 하시려고 하지 했는데 첫 신이 마라톤이라더라고요. 그냥 학교 운동장에서 후줄근하게 캔맥주를 먹다가 전화를 받고 일어나는 설정이었는데 감독님이 바꾸셨어요. 나이에 맞지 않게 액티비티하고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언제든 준비하는 모습이면 좋겠다고요.”
그냥 얻은 슈트핏이 아니다. 운동으로 관리한 덕분에 슈트핏은 물론 체력도 얻었다.
“원래 살찌는 스타일이 아니고 ‘시지프스’ 때 특전사 역할이어서 관리를 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19가 심해져 운동을 못 해 몸이 나름 심각했어요. 풍채가 있으면 괜찮은데 살이 없는데 배만 나오면 도드라지잖아요. 섹시 콘셉트라고 해 큰일 났다 싶더라고요. 감독님이 시간을 주셔서 체중 조절하고 운동도 했죠. 체중이 줄기보다는 배만 들어갔고 체지방도 빠졌어요. 사실 슈트핏보다는 운동으로 체형을 다듬어 기본 체력이 올라갔고 컨디션이 좋아졌죠.”
김종태는 ‘검은 태양’에서 지혁(남궁민 분)의 상사이자 국정원 해외 정보국 국장 강필호 역으로 열연했다.
김종태는 국정원 해외정보국 국장 강필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 한지혁 역의 남궁민과의 케미도 돋보였다.
김종태는 남궁민에 대해 "인간적으로 되게 멋있는 배우다. 그 정도의 위치에 있는 배우가 현장에서 다 챙기면서 하기 쉽지 않지 않은데 멋있었다"라고 말했다.
"(남궁민은) 분량도 워낙 압도적이고 매회 터지고 싸웠어요. 촬영을 순서대로 하는 건 아니니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했거든요. 현장에서 꽤 만났는데, 기간이 널널해 즐겁게 촬영했어요. 그런데 6월에 3편까지 가편집한 걸 봤는데 나와 유유자적하게 노는 동안에 다른 곳에서는 힘들게 찍고 있었더라고요. 그다음에 만나서 '최고다, 고생한다'라고 말했는데 '아니다.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전날에는 10대 1로 싸우고 왔다며, '왠지 싸움을 잘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는 얘기도 하고요. 대본을 보고 자기가 갖고 온 생각을 같이 얘기하고 만들어오는 등 참 좋았어요."
김종태가 본 남궁민은 의외로 붙임성이 있고 재밌고 유쾌하단다.
“두 번째 봤을 때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고 이쪽에서는 선배니까 어려웠는데 먼저 다가와서 ‘형, 저랑 많이 붙으시는데 영상 클립 다 찾아봤어요. 재밌을 것 같아요’라고 해줘 되게 고맙더라고요. 그럴 여유가 없을 수도 있는데 현장에서도 되게 좋았어요. 촬영이 끝난 뒤 (상대 배우가) 먼저 연락처를 얻고 전화를 하는 것도 처음이었어요. 사적으로 전화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너무 고마웠죠.”
그는 도진숙 차장 역의 장영남을 비롯한 김병기, 이경영, 박하선 등과도 호흡했다.
“너무 좋았어요. 원래도 대학로에서 장영남 선배님을 오래 지켜봤는데 작업을 한 건 처음이었어요. 되게 재밌었어요. 슛 들어가기 전에는 누가 더 나쁘네 하다가 슛 들어가면 살벌하게 싸우고요. 본편과 ‘뫼비우스’가 동시에 진행됐는데 서수연(박하선)은 이미 죽고 인사까지 했는데 불과 며칠 만에 다시 만나 재밌었죠. 유오성 선배님과는 붙는 신이 없어 되게 아쉬웠어요. 존재로만 알았어요.” (웃음)
김종태는 “배우들과 다 친했고 분위기가 좋았다”라며 연신 화기애애한 현장을 언급했다.
“배우들과 다 친했어요. 비중이나 역할에 상관없이 만나면 인사하고 안부도 묻고 좋았어요. 김병기 선배님이 리딩 때는 ‘MBC 드라마의 부활을 위해’라며 파이팅하셨어요. 이후 모두가 작품을 잘 만드는 것에 힘을 보탠 것 같아요. 분위기가 좋았죠.
드라마 내용과 달리 현장은 여유롭고 차분하게 진행됐어요. 그렇다고 쳐지지도 않고요. 마지막도 한 신 끝나고 손뼉 쳐주고 마치 졸업식처럼 촬영했어요. 보통은 작품 할 때 촬영 끝나고 인사하기 바쁘고 다음에 어디선가 만나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어 연락처를 주고받는 생각을 못 하거든요. 이번에는 희한하게 하나같이 연락처를 주고받고 사진도 공유했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MBC 검은 태양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