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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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세계' 김희애 스토커 김종태, '검은 태양' 강국장입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1.03 11:0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종태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검은 태양’에서 지혁(남궁민 분)의 상사이자 국정원 해외 정보국 국장 강필호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알고 보니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김희애)에게 특별한 마음을 품은 정신 이상자 하동식 캐릭터를 맡아 강한 인상을 남긴 그 배우다. 

극과 극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다양한 작품에 힘을 보태온 김종태는 “내게 여러 모습이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번 ‘검은 태양’에서는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큰 역할을 주셔서 감사했어요. 감독님과 미팅할 때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줄 여지가 있는 인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한지혁과의 관계에서는 한없이 믿을 수 있는 인물인 반면 사건에 휘말렸을 때 개인의 욕망과 이중적인 면모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었죠. 시청자가 추리를 하는 드라마이다 보니 인물들 각자가 선명하게 드러나진 않잖아요. 순간순간 보이는 강국장의 선택에 충실히 하려고 했어요.”

지혁은 1년 전 동료들을 살해하고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배신자를 찾으려고 했다. 필호는 국정원 내부 암투 속 지혁을 유일하게 챙기는 상사였지만 정말 조력자가 맞는지 그의 정체에 궁금증이 모였다.

“도 차장님(장영남)은 대를 위해 소를 기꺼이 희생하는 방식을 택하잖아요. 강필호는 옆에서 볼 때 동료를 하나둘 잃어가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감독님이 강필호는 괴물을 막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본인 스스로 괴물이 된 걸 깨닫는다고 말씀하셨어요. 어쨌든 지혁이 사건의 중심을 끌다 보니 지혁을 막는 강 국장을 빌런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제가 안 막았으면 지혁이는 진작에 지워졌을 수도 있어요.” 

강필호 국장은 윗선의 지시에 충실하며 누구보다 냉철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었다. 하지만 힘 앞에서 어쩔 수 없이 굴복했고 죄책감 때문에 점차 온화하게 바뀌었다. 김종태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하면서도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헷갈리게 하는 강 국장 역을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강 국장은 인간적이지만 무능력한 사람이기도 했어요. 수연(박하선)의 죽음도 막지 못하고요. 도 차장은 국가를 위해서든 뭘 위해서든 달려가 목적을 달성하는 인물이에요. 강 국장은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다치거나 피해 보는 걸 막으려 하고요. 결과적으로는 도 차장님과의 감옥 신에서 ‘자네와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었을 텐데 뭐가 어려웠던 걸까’, ‘아니다. 그래도 선배님이 조직을 많이 바꾸셨다’라고 대화해요. 두 사람은 목적은 같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간 거죠. 누가 옳다 그르다 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으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을까 해요.

강 국장만 놓고 보면, 자기 주변에 있는 동료를 막아보려고 한 선택인데 악과 손을 잡게 된 거예요. 지혁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항상 진심인 것 같은데 뒤에서 하는 행동이 혼란스러워 보인 것 같아요. 그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검은 태양’은 국정원 내 배신자를 색출하기 위한 한지혁의 추리를 따라가는 과정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강 국장을 비롯해 모든 인물이 의뭉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응을 직접 찾아보진 않았지만 동생이 모니터링을 해줬어요. ‘오빠가 나쁜 놈 맞지? 대부분 옆에서 도와주는 착한 사람이 뒤통수를 치더라‘고 하더라고요. 배우들은 반전이나 결말은 대략은 알고 있었지만 전체를 다 알진 못했어요. 대본을 4부까지 보고 이후에 추가됐거든요. 서수연 딥페이크나 한지혁이 ‘범인은 바로 나야’라고 한 부분을 보고 저희도 놀랐죠.“

김종태는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와 작품에서 열연해왔다. 근래에는 ‘낭만닥터 김사부2’, ‘부부의 세계’, ‘더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 드라마에 활발하게 출연했다. 이어 ‘검은 태양’에서 높은 비중의 강 국장 역할로 분해 시청자에게 깊이 각인했다.  

“감독님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한 신을 보고 되게 담아두셨더라고요. 커피 프렌차이즈 회사 대표 역할이었거든요. 대중에게 인식될 정도의 비중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같이 작업해보고 싶으셨대요. 강 국장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감독님께서 촬영을 처음 시작하고 고사를 지낼 때 배우, 스태프 어느 하나 빠짐없이 현장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진행하겠다고 하셨어요. 정말 모두 다 즐겁게 촬영해서 좋았죠. ”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MBC 검은 태양, JTBC 부부의 세계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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