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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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 인생 몰라요…벤치 지키다 1년 새 영웅으로

기사입력 2021.11.03 13:29 / 기사수정 2021.11.03 13:2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사람 일 모르는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 양석환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타를 포함한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6-7 승리에 기여했다. 정규시즌을 4위인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선승을 안고도 1차전에서 지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날 타선의 힘을 앞세워 준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사실상 양석환에게 5년 만의 가을무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로부터 트레이드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전이었던 2016년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8경기에 나섰지만 몇 년 사이 입지가 줄었다. 지난해 LG 벤치에서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바라 보던 그는 이제 두산의 주축 선수로서 LG를 상대한다. "사람 일 진짜 모르는 것 같다. 작년 준플레이오프까지만 해도 내가 두산 유니폼 입고 가을야구를 할 거란 건 점쟁이도 생각 못했을 것 같다."

양석환은 두산에 트레이드돼 온 뒤로 출장 기회를 꾸준히 부여받았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의 코치진을 만난 뒤부터는 장단점이 뚜렷했던 적극적인 타격에도 자신감이 실렸고, 양석환은 올 시즌 나선 133경기에서 타율 0.273 OPS(출루율+장타율) 0.827, 28홈런 96타점으로 보여 줬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 감독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는 이유다.

양석환에게는 포스트시즌이 갖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전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지난 2016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빗맞은 타구였지만 끝내기를 친 기억이 있다"면서도 "지난해 포스트시즌에는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게 내 마지막 포스트시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게 자극이 됐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며 "뛰지 못하는 걸 좋아할 선수는 아무도 없을 거다. 벤치에 있으면서 '내가 이렇게 신임을 못 얻었나'라고 생각했다. 당시 기억이 올 시즌과 포스트시즌 준비에도 영향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양석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에는 달랐다. 1회 말에는 2사 2, 3루에서 키움 선발 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선취점에 기여했다. 두산이 6-1로 승리를 잡은 4회 초에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16-8로 이기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전 소속 팀인 LG와 만난다. 양석환은 "친정 팀인 LG와는 평소 시즌 때 만나더라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나로서도 LG와 준플레이오프가 재미있을 것 같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승만 하면 되니 선취점을 빨리 내는 데 주력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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