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키움 히어로즈의 가을이 두 경기로 종료됐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8-16으로 패했다. 1차전 7-4 승리로 2차전 기회를 잡았으나 2차전에서 대패를 당하며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시작부터 선발 정찬헌이 1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쉽지 않았다. 이어 올라온 한현희와 최원태도 두산 타선을 버티지 못하며 실점이 불어났다. 이날 키움이 기록한 8점은 적지 않은 숫자였으나, 20안타를 친 두산을 상대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다음은 경기 후 홍원기 감독과의 일문일답.
-한 시즌을 끝냈는데.
▲시즌 중반까지 굉장히 길게 느껴졌고 힘든 시즌이었다. 나의 시행착오와 판단 미스로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시즌이었는데, 끝까지 완주해준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부터 전달하고 싶다.
-선발 정찬헌이 예상 밖으로 초반에 흔들렸는데.
▲1회부터 2점을 주는 바람에, 추가 실점 하면 힘들어지겠다는 판단에 빠르게 퀵후크를 했다. 정수빈이 한현희에게 약한 것도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내 책임인 것 같다.
-한현희의 교체 타이밍은 오히려 늦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 다음 이닝을 깔끔하게 막았고, 2사까지 잘 잡았다. 2사 후에 무너지면서 수비 시간 등을 생각해 될 수 있으면 한현희로 끝내려고 했다. 그 부분 역시 결과가 안 좋아 나의 판단 미스라고 생각한다.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웠던 부분과 희망적인 부분은.
▲개막부터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완전체로 시작을 못 했다.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나도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타트를 좋게 했으면 순위 싸움에서 유리하게 가지않았을까 아쉬움도 있다. 어린 투수들이 많이 성장을 한 부분은 내년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또 이용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어렵게 우리 팀에 와서 올 시즌을 치르며 정말 야구장 안팎에서 많은 힘을 얻었다. 이 자리를 빌어 고생 많이 했고,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