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전 레슬링 선수 심권호가 자신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에 대해 "어이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레슬링 선수 심권호의 근황이 전해졌다.
심권호는 세계 최초로 두 개 체급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 한국인 최초로 레슬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린 레슬링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심권호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건강 이상이 있다는 무성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전 육상 선수 임춘애와 만나 소문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심권호는 "어이가 없다. 나는 그런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춘애는 "요새 어떻게 지내냐. 사람들이 심권호가 술 마셔서 간경화증에 걸렸다며 난리다. 맨날 술 마시는 건 아니지?"라고 물었다. 심권호는 "몸을 만들기 위해 술을 끊었다. 어디 돌아다니면서 술을 마시지 않고 내가 아는 사람하고만 술을 먹는다. 그 사람들과 먹을 때는 멀쩡한데,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소문이 이상하게 났다"라고 답했다. 이어 "술 마시고 실수한 적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년 전 직장을 그만둔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고. 그는 적적한 시간을 떼우기 위해 화분을 키우고, 이쑤시개로 공예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권호가 두문불출한 사연은 무엇일까. 심권호는 "레슬링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되게 많다. 그중 하나가 체육관을 만드는 것다. 작년에 회사에서 나오면서 체육관을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오자마자 코로나19가 터졌다"라고 털어놨다.
선수 은퇴 후 18년간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레슬링의 길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모든 계획이 중단되고 그의 일상도 멈춰 버렸다. 여기에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병행하던 그가 두문불출하자 황간에 떠도는 소문은 더 무성해졌다고.
임춘애는 "나이는 들어가는데 장가도 안 가고 심권호 주니어도 없고 그런 게 걱정이다. 건강도 더 챙겼으면 싶다"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심권호는 "외롭다. 맨날 혼자 자고 옆에 누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것도 안 하니까 술을 마시게 되더라. 외롭고, 혼자 있고, 할 게 없고 그러니까 '뭐 하는 거지?'하면서 그런 이유로 술을 좀 마셨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저질 체력이 되더라.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었다"라며 정신을 차리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MBN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