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피터 크라우치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측면에서 활약하던 윙포워드 출신이다. 어린 시절에는 전형적인 윙어로 뛰었지만,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지도로 '반대발 윙어'로 성장했고,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후 득점에 눈을 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폭발적인 속도와 화려했던 개인기는 점점 줄어들었고, 팀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스트라이커로 역할을 바꿨다.
잉글랜드의 전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는 25일(한국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에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는 미안하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더 이상 멋지지 않다"라고 제목 지었다.
크라우치는 "나 같은 전형적인 9번 스트라이커들이 염려된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의 양쪽 윙어들은 새로운 시대의 멋진 골잡이들이다"라고 말했다.
첼시는 지난 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티모 베르너와 로멜루 루카쿠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 결장했음에도 7-0 대승을 거뒀다. 맨시티 역시 스트라이커 없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4골을 넣으며 4-1 대승을 거뒀다.
크라우치는 "첼시와 맨시티는 스트라이커 없이 11골을 넣었다. 맨시티의 필 포든은 '가짜 9번'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으며 첼시는 메이슨 마운트, 칼럼 허드슨-오도이, 카이 하베르츠의 활약으로 7골을 넣었다. 리버풀의 윙어 모하메드 살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내가 자라면서 우러러본 선수들은 전형적인 공격수들이었다. 디온 더블린, 앨런 시어러, 레스 퍼디난드, 호나우두까지. 잉글랜드 역시 공격수로 유명했다. 하지만 요즘 클럽 아카데미를 살펴보면 어린 선수들은 모두 측면 공격수가 되고 싶어 한다. 매력적인 포지션이고 이런 윙어들이 주 득점원으로 활약하는 것이 요즘 유행"이라고 전했다.
크라우치는 "당대 최고의 팀이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FC 바르셀로나가 이 유행을 시작했다. 모든 팀은 바르셀로나를 모방하려고 노력했고 윙어들의 득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전통적인 스트라이커는 아직 남아있다. 카림 벤제마, 해리 케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아직 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축구계를 떠난다면? 그렇다 해도 어디선가 조용히 새로운 전통 스트라이커는 나타날 것이다. 그들의 시대는 반드시 돌아와야 하며, 나는 다시 스트라이커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