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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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히트보다 4안타" 이정후는 지난 가을을 기억한다

기사입력 2021.10.25 22:47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중요한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9-4로 승리하고 단독 6위로 도약, 4위 두산 베어스와 5위 SSG 랜더스 바로 밑으로 따라붙었다. 이날 중견수 및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단타, 5회 홈런, 6회 2루타, 8회 3루타로 KBO 역대 29호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 4안타 1볼넷 6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강백호(KT)와 타격왕 경쟁 중인 이정후는 이날 4안타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을 0.358까지 끌어올렸다. 안타, 홈런, 타점, 득점은 물론 볼넷과 도루까지, 타자가 기록할 수 있는 모든 요소에서 카운트를 올렸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과 사이클링 히트, 5년 연속 160안타와 두 자릿수 도루까지 이날 세운 기록만 여러 가지. 무엇보다 이정후를 앞세운 키움은 다시금 가을야구 경쟁의 동력을 얻었다. 다음은 이정후와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소감은.
▲어제뿐 아니라 최근, 그리고 앞으로 계속 중요한 경기들만 남았다. 초반에 끌려가긴 했어도 (안)우진이가 잘 던져주면서 실점을 최소화 해주고 타자들이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서 기특하다. 타자들도 전부 다 집중해서 빅이닝을 만들고 승리한 게, 앞으로 남은 경기 좋은 분위기로 치를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타석에서 들어섰을 때부터 3루 베이스 들어갈 때까지를 돌아보자면.
▲'3루타를 치자' 이런 생각은 하나도 안 들었다. 3루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한 타석, 투수와의 싸움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좋은 타구가 나와서 3루타로 연결된 것 같다. 맞는 순간 잘 맞았고, 1루 주자도 (김)혜성이었기 때문에 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3루까지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뛰었다.

-3루에 들어간 순간의 기분은.
▲딱히 사이클링 히트라고 해서 바로 와닿는 건 없었다. 그냥 중요할 때 타점을 친 상황이 와닿았다. 계속해서 중요한 상황이었고, 팀도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좋은 타점이 나왔다. 사이클링 히트에 대해서는 지금도 딱히 와닿지 않는다. 4안타 경기가 기분이 좋다.

-타격왕 경쟁이 치열한데, 자신감이 붙었을까.
▲최근 안 좋았을 때 타격코치님들도 그렇고 전력분석팀도 뭐가 문제인지 빨리 잡아주셔서 그래도 다섯 경기 정도 그런 침묵이 있었어도 빨리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선배님들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특히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엄마가 옆에서 응원을 해주셨고, 아빠도 이번에 안 좋았을 때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자신감을 불어주는 좋은 말들을 해주셨다. 아버지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아버지가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항상 내가 잘하든 못하든 잘했다고 격려해주시고, 지금까지 야구를 해오면서 못했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으시다. 이번에도 내가 내 자신을 못 믿고 있는데, 아빠가 옆에서 '나는 아들 믿는다,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타자이고 선수이고, 아빠가 봐도 뛰어난 선수다. 자신감 잃지 말고 재밌게 순리대로 즐겁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정말 많은 업적을 이루신 아버지지만, 나에게는 그저 최고의 아빠다. '슈퍼스타' 아버지가 아니라, 그냥 든든한 아버지다.

-경기 전 선수단에 커피를 돌렸다고 하던데.
▲별 이유는 없었다. 어제 경기에서 졌고, 새로 시작하는 경기니까 남은 다섯 경기 잘해보자 이런 의미로 산 거였다.

-오늘 승리로 5위에 반 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작년에 이런 상황이 있었는데, 작년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느냐,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하느냐를 놓고 경쟁이었는데 아쉽게 져서 와일드카드로 시작했다. 이번엔 정말 가을야구 진출을 놓고 다투는 상황이라, 선수들이 작년 기억 잃지 않고 남은 네 경기 모든 걸 쏟아부었으면 좋겠다. 선배님들도 시즌 막바지, 테이핑 칭칭 감으시면서 열심히 해주신다. 멋있고 존경스럽다. 어린 선수들도 선배님들을 본받고, 끝까지 뛰어다니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힘을 모아서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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