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19 20:57 / 기사수정 2007.07.19 20:57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트랜스포머' 임태훈, 2005년 오승환의 재래?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은 기존의 마무리 투수 정재훈(27)을 선발로 돌리고 19살의 신인 임태훈(사진-두산 베어스)을 올 시즌 후반기 마무리로 낙점했다.
신인의 후반기 마무리 전환은 국내 야구팬에 낯설지 않다. 2005년 막바지 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대졸 신인 오승환은 권오준의 바통을 이어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전환,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의 성적을 거두고 야구에도 '트리플더블'이란 용어를 도입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둘은 외형적으로 봤을 때 유사점이 없는 듯하다. '우직한 사나이' 같은 오승환과는 달리 임태훈은 '귀여운 막내' 같은 인상이다. 그러나 마운드에서의 모습을 보면 얼추 비슷하다.
오승환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한 가지 표정으로 모두 나타내는 굉장한 포커 페이스다. 팬들이 오승환의 기뻐하는 표정을 본 것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과 2006년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4강 진출 당시 정도밖에 없었다. '쩐의 전쟁' 하우성의 감정연기 모음도 오승환이 원조.
임태훈의 웃는 얼굴 또한 프로필 사진, 기사 외에는 보기가 힘들다. 팀 승리가 결정된 후에나 입꼬리가 올라가며 미소 짓는 정도. 보기 드문 미소에 희소가치가 있어 여성팬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투구 스타일은 약간 다르다. 오승환의 경우는 무시무시한 볼 끝을 앞세운 돌 직구로 타자를 제압한다. 92년 10할 승률왕 오봉옥이 투박한 모습으로 돌 직구를 뿌렸다면 오승환은 하체를 이용한 안정된 투구로 무시무시한 공을 던진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가 약간 미흡한 점이랄까.
임태훈도 고교 시절에 비해 몸무게를 늘려 구위가 좋아지긴 했지만 오승환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신인 답지 않게 변화구 구사력, 제구력이 좋다. 공의 탄착군이 비슷한 위치에 떨어져도 구속과 궤적에 변화를 주어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능력이 일품.
2005년 오승환은 마무리로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신인왕 경쟁자였던 김명제(두산), 조동화(SK)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마무리투수로 '트랜스폼'한 임태훈이 눈부신 활약으로 강력한 상대 조용훈(현대)을 제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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