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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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처절하고 가엾고 슬퍼" [엑's 현장]

기사입력 2021.10.20 17: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예령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블랑쉬 역할에 이입했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

11월 21일까지 공연하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1947년 초연, 1948년 미국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미국 남부의 명문가 출신 블랑쉬 드보아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외로움을 넘어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에 휩싸이고 결국 거짓으로 만든 자신만의 환상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다 결국 현실적, 물질적 욕구에 충실한 스탠리에 의해 환상의 세계는 산산조각 나게 되는 모습을 그린다.

기존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블랑쉬 뒤브아가 동생 집을 찾아온 순간부터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사 컴퍼니다 측은 "기존 배경 자체를 새롭게 해석해 블랑쉬 뒤브아에 대해 새롭게 분석했다"라고 전했다.

20일 진행한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뒤브아의 재산인 벨르브를 잃은 것을 알게 된 스탠리의 모습을 담은 2장, 포커를 치는 남자들, 블랑쉬를 보고 반한 미치를 담은 3장, 집에 찾아온 미치와 대화 중 과거 앨런이 떠오른 블랑쉬를 담은 6장을 시연했다.

그 중 김예령은 블랑쉬 역에 박해미와 더블 캐스팅됐다. 김예령은 영화, 드라마, 예능 '아내의 맛'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배우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준다.

김예령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처음 읽을 때 블랑쉬 역할을 처절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슬펐다. 1940년대에서 50년대 작품이지만 지금도 계속 이어져 있다. 내가 정말 정신이상자일까 아니면 어느 한 사람이라도 정상이 아닌 게 아닌가 한다. 주위 사람들이 더 도와줬으면 이렇게 파멸의 길로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봤다. 블랑쉬를 굉장히 가엾게 생각한다"라며 블랑쉬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박해미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파멸로 가는 한 인간의 모습이지 않나. 예령 씨는 눈물을 흘리며 이입을 하더라. 난 눈물 한 방울이 안 나왔다. 대신 무대에서 힘들어서 눈물이 나더라. 무슨 놈의 연극이, 온몸으로 울어야 하는 거다. 이 시대에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각성하고 서로를 이타적으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대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많이 달라진 게 크게 없다. 미국의 산업화, 명문가의 몰락, 차별 등이 지금과 별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 원작이나 공연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일그러진 욕망을 느꼈으면 좋겠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스탠리 역은 고세원, 임강성, 임주환이 분했다. 미치 역에 태항호가 출연하고 김혁종, 오현철이 미치·스티브로 분한다. 스텔라 역에는 배정화, 임예나가 출연한다. 유니스 역에는 박나연, 앨런 김동규가 함께한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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