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 4인방이 입담을 뽐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9일 오후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자리에는 빌리 역의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 미세스 윌킨슨 역의 최정원, 김영주, 빌리 할머니 역의 박정자, 빌리 아빠 역의 조정근, 최명경, 국내협력 연출 이재은, 국내협력안무 이정권, 국내협력조안무 신현지, 국내협력음악감독 오민영이 참석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하여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동명 영화가 원작인 작품이다. 1984-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지컬은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담아냈다.
이날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 빌리 4인방은 'Expressing Yourself', 'Angry Dance', 'Solidarity', 'Electricity' 무대를 시연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빌리들은 긴장한 모습과 함께 순수한 답변으로 선배들을 웃음짓게 했다.
# "당연하죠! 저희는 없겠지만..."
박정자는 4년 만에 다시 '빌리 엘리어트'로 무대에 서게 됐다. 박정자는 "개인적으로 걱정이 된다. 4년 후에 내가 다시 할머니 역을 할 수 있을까. 지금 같아서는 겁이 난다"며 "빌리야, 4년 후에도 할머니 할 수 있을 것 같냐"고 질문했다.
이에 옆에 있던 전강혁은 크게 "당연하죠!"를 외쳐 선배들을 폭소하게 했다. 박정자는 "근데 4년 후에 너희들은 빌리를 못하잖아"라고 말했고, 전강혁은 "저희는 나이가 들어서 없겠지만..."이라며 티키타카 케미를 뽐냈다.
# "공기의 소중함, 세상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빌리 엘리어트'는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을 2주 중단한 바 있다.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어떻게 보냈고 무슨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주현준은 "처음에는 버틸 수 있겠다 싶었는데 하루하루가 지나가면서 집에 갇혀있는 기분이었고 엄청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제되고 나서는 공기의 소중함, 세상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현준은 "자가격리 풀릴 때 속이 시원했고 공연했을 때는 조금 더 뭔가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주현준은 "박스 안에 갇혀 있는 게 집에 갇혀 있는 거랑 똑같으니까 한 단계 더 올려서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우진은 "방 안에 갇혀있다 보니까 부모님도 거의 못 만난다. 그게 너무 힘들고 밖에 나가고 싶었다. 자가격리가 해제되고 연습을 하니까 무대 한 걸음 한 걸음 밟을 때마다 너무 소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쉬면서 피로도 풀리니까 제 몸이 더 튼튼해진 것 같아서 공연도 더 잘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를 듣던 빌리 할머니 역의 박정자는 "저희는 일주일에 한 번씩 검사를 해서 제출한다. 저는 이미 두 차례 (백신) 주사를 맞았기 때문에 능동 감시자가 됐다. 말이 너무 어렵더라. 전쟁 이상의 전쟁을 코로나를 통해 저희 모두가 겪고 있다. 이제 터널의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그 시간까지 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그러면 다음으로 바꿀게요!"
이우진은 앞으로 남은 공연에 대해 "저는 공연이 많이 남아있지만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을 한다. 한 번 한 번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공연을 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주현준은 "공연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한다. 남은 공연까지 매 순간마다 새롭게 최선을 다해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의젓함을 자랑했다.
김시훈은 "처음하듯이 노력해서 막공까지 열심히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강혁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1월 쯤 되면 최고의 무대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1월부터 최고의 무대를 볼 수 있는 거냐"고 묻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전강혁은 당황하면서도 "그러면 다음으로 바꾸겠다. 다음 무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빌리 엘리어트’는 8월 3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대성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사진=고아라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