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봉련이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인교진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지난 17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 분)과 만능 백수 홍반장(김선호)이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극중 이봉련은 횟집 사장이자 공진동 5통의 통장 여화정으로 분해 활약을 펼쳤다.
이봉련은 전 남편인 장영국(인교진 분)과 애매모호한 감정선을 그리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이끌었다. 여화정은 과거 술에 취한 장영국이 자신과 결혼 생활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대화 내용을 듣고 울분을 토하며 이혼을 통보하게 된다. 이혼 후에도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장영국으로 인해 상처받았지만, 결국 장영국의 후회와 반성으로 다시 재결합하게 된다.
시청자들은 여화정이 장영국을 너무 쉽게 용서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봉련은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봉련은 "사람마다 트라우마로 자리하고 있는 게 있지 않냐. 드라마이기 때문에 쉽게 용서하고 종지부를 찍고 마무리된다는 지점은 아닌 것 같다. 여화정이기 때문에 용서할 수 있는 거다. 한순간에 여화정한테 용서를 빌고 할 수 있나?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얕은 경험으로는 여화정이란 사람의 삶은 그것이 가능한 기질과 배포의 인간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공진 마을 주민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봉련은 "정말 행복한 현장이었다. 공진사람이 되는 경험을 하고 개인의 기질과 성격 이런 것들이 전혀 다른 부분이 있는데, 공진 바다 내려가서 마을 사람들 만나면 정말 자연스럽게 화정이가 되는 경험을 했다"며 "드라마에 다 증명돼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누가 뭘 해도 믿으니까 기다리고 이쯤 들어가서 대사하고 웃고 있어도 자연스럽게 시간을 벌어주고 기다려주고 값진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남편 역으로 호흡을 맞춘 인교진에 대해서는 "굉장히 훌륭한 배우다. 그 배우가 연기를 하면 보게 된다. 저와는 전혀 다른 호흡을 쓰는데도 케미가 잘 맞아서 신기했다. 그건 인교진 씨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상대 호흡을 체크하고 기다려주고 본인이 할 거 준비해온 거 충실히 다 보여주고, 그런 게 맞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반했다. 팬이다. 최고다"라며 칭찬했다.
여화정을 표현하기 위해 비주얼적으로도 신경을 쓴 부분이 있을까. 이봉련은 "제 비주얼 정말 괜찮지 않았냐"며 웃었다. 이봉련은 "카운터에서 계산만 하는 사장님이 아니라 손님을 응대하고 장사하기 때문에 정갈한 반묶음 머리 등 분장팀에서 완벽하게 신경 써주셨다. 처음에는 넓은 이마를 다 드러내고 반묶음을 하는 걸 보고 놀랐다. 살면서 이마를 가리기 마련인데 보면 볼수록 화정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한테는 콤플렉스인 게 여화정한테는 콤플렉스로 작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잘 선택한 스타일이지 않나 생각한다. 초반에 직접 제안한 소품은 휴대폰 가방이었다. 빨간 가방. 감독님은 무슨일이 있어도 그 가방을 메고 다니는 걸 보시고 '화정이는 저걸 메고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말씀도 하셨었다. 제 생각과 의상팀의 생각이 합쳐졌다. 의상팀이 고속도로에서 사 오셨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