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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잃어버린 느낌"…아이유, 무대 위에서 욕 먹던 16세 소녀 [옛날 신인]

기사입력 2021.10.17 12:10 / 기사수정 2021.10.15 15:32

이슬 기자

누구나 '처음'은 있습니다. '옛날 신인'은 잊혀지지 않는 그 시절 가수의 데뷔 무대를 추억합니다. 지금은 톱스타가 된, 또는 그리움 속에 남겨진 스타들의 병아리 시절을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국민 여가수'가 된 아이유의 데뷔 초는 지금과 사뭇 달랐다. 싸늘한 무대를 끝낸 16세의 어린 소녀 아이유, 그때를 발판 삼아 '뮤지션들의 뮤지션'이 된 과정은 어땠을까.

2008년 16세의 소녀 아이유가 혼자 무대에 섰다. 작은 체구의 앳돼 보이는 여중생은 바이올린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절절한 이별 감성의 노래를 불렀다. 유독 남자 아이돌의 컴백이 많았던 9월에 첫 데뷔 무대를 가진 아이유. 지금은 '전설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데뷔 무대에는 씁쓸한 일화가 얽혀있다.



SBS '강심장'에 출연한 아이유는 무대 위에서 울컥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꿈꿔오던 데뷔 무대를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방송국에 도착한 아이유는 "노래 첫 마디를 부르자마자 욕이 들렸다. '야 연습은 하고 왔냐', '이 돼지 같은 게'라고 여기저기서 들려왔다"고 전했다.

노래 부르는 3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는 아이유는 "희망을 다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인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노래를 부르면 관객분들이 들어주기는 하실 줄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이날 아이유는 데뷔곡 '미아'를 완곡을 채 부르지 못 하고, 편집된 2분 30초 가량만을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방송 화면에도 일부 팬들의 야유가 포함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미아'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아이유. 그는 "무대 위에서 아무리 반응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다. 오히려 조그마한 응원 소리라도 있으면 신이 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랬던 아이유는 2010년 '좋은 날'로 '국민 여동생'이라는 호칭을 얻게 됐다. 특히 '좋은 날'의 3단 고음으로 아이유는 '실력파 가수'로 이미지 굳히기에 성공했다. 각종 음원, 음악방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아이유는 스타 대열에 오르게 됐다.

그럼에도 아이유는 다른 사람이 아닌, 팬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유는 "겨울에 제 팬이 공개방송에 딱 한 분 들어오셨다. 응원법을 여자분 혼자서 일당백을 하셨다. 단 한 명의 목소리가 무대 위까지 들렸다. 노래를 하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마침 그날 '좋은 날'으로 1위를 한 아이유는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는데 엄마, 아빠보다 그 친구가 너무 생각났다. '오늘 혼자서 응원해주신 팬분께 너무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하는데 눈물이 울컥 올라왔다"라고 회상했다.

원래 목표가 없었다는 아이유는 "그 친구 때문에 가수로서 처음 목표가 생겼다. 내 팬들을 챙길 수 있는 가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수가 힘이 없고 주눅이 들어있으면 팬들도 팬들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주눅이 들어있더라. 내 팬들 기 살려주는 가수가 돼야겠다"며 애틋함을 전했다.

이후 오마이걸, 모모랜드, 김세정, 청하, 권은비, 스테이씨 등 수많은 가수들의 롤모델이 된 아이유는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걸로 유명하다. 끊임없이 나오는 미담이 아이유의 '롱 런' 비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JTBC '효리네 민박'에 출연했던 아이유는 민박집에 방문했던 출연자와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가고 있다. 한 출연자가 쇼핑몰을 열게 되자 아이유가 몰래 40만 원의 옷을 직접 주문했다는 것. 이런 사연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역시 아이유"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ODG의 '모르는 척 챌린지'를 통해 알게된 아역 배우 김민서에게 아이유는 서프라이즈 커피차를 보내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민서의 어머니는 "먼 이곳 까지 짧았던 인연 잊지 않으시고, 챙겨 주셔서 감동 그 이상의 뭔가가… 민서는 또 감동의 눈물을 혼자 훔쳤다네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달 18일 데뷔 13주년을 맞은 아이유는 자신이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와 함께 아동 보호시설, 독거노인, 미혼모 가정, 코로나19로 고생 중인 의료진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아이유는 오는 19일 새 디지털 싱글 '스트로베리 문'을 발매한다. 'LILAC'(라일락) 이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곡에 대해 아이유는 "들었을 때 그 누구도 생각이 많아지거나, 조금이라도 슬퍼지지 않도록 만든 마음 편한 곡"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유튜브, EDAM엔터테인먼트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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