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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2군행 이승엽, '6연패가 그의 탓인가?'

기사입력 2007.07.13 22:34 / 기사수정 2007.07.13 22:34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11일 왼손 엄지 염증으로 자진해 2군 행을 통보받은 이승엽(31.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그는 외국인선수답지 않아서 문제다. 성적이 아닌 심성이 외국인선수답지 않다.

이승엽은 2군에 내려가면서 '이렇게 중요한 순간 팀과 떨어져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요미우리의 외국인선수가 미안함을 표시한 것은 너무나 낯선 사례다.

2005년 마무리투수로 영입됐던 댄 미셸리는 15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낯 두껍게' 일본관광을 하다 중도 퇴단했다. 함께 뛰던 외야수 게이브 케플러도 1할3푼 대의 저조한 타율을 남기고도 미안하단 말 대신 빨리 미국으로 보내달라며 채근하기 일쑤였다.

다른 예는 얼마든지 더 있다. 정민태(현 현대 유니콘스)도 '기회가 없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심성 착한 맷 랜들(현 두산 베어스)도 2004년 '요미우리는 따로 노는 팀'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자신의 부진과 관련지어 '내 탓이오.'라며 반성 중이다. 물론 '외국인타자' 이승엽의 부진은 큰 문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요미우리 타자들이 '자신만을 위한 타격'을 한다는 점이 가장 크다.

현재 타니 요시토모를 제외한 요미우리의 일본인 타자들은 '한 방'을 노리는 자기만의 타격을 하고 있다. 예전엔 '번트의 달인' 가와이 마사히로가 희생을 했다면 지금은 타니가 우중간, 좌중간으로 타구를 띄우며 그나마 팀 배팅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요미우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요미우리 주전 타자들의 '각개 타격'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 톱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는 개인적이다 못해 거만한 타자다.

다카하시의 13일 현재까지의 성적은 .325 20홈런 51타점으로 뛰어나다. 그러나 이는 다카하시가 '자신을 위한 타격'을 하기 때문이지 톱타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어서는 절대 아니다. 다카하시는 중심타선 복귀를 위해 자기 타격을 하고 있을 뿐이다.

요미우리 타선의 주전급 타자들은 적시타가 아닌 '한 방'을 노리고 달려든다. 저마다 요미우리, 전 소속팀에서 주포로 활약했던 선수들. 거포가 많으면 건드리기 어려운 시한폭탄과도 같지만 타선 전체가 침체하면 상대하기가 너무나 수월하다.

이승엽은 지난해 주포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래서인지 올 시즌 자신의 부진에 '십자가를 진 예수'처럼 팀 내 걱정까지 혼자 짊어지고 있다.

'4번 복귀'에 부담을 느낄 필요도, 팀의 6연패에 너무 미안해 할 필요도 없다. 이승엽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부상을 빨리 떨쳐내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1군 등록이 가능해지는 21일 그의 건강한 모습을 기대한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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