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류준열이 드라마 ‘인간실격’에서 깊고도 섬세한 연기로 안방극장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JTBC 토일드라마 '인간실격' 지난 방송에서 부정(전도연 분)의 보호자 역할대행 예약을 받고 파출소를 찾은 강재(류준열)는 보다 더 깊고 진한 감정에 빠져들었다. 천문대에 올라 일출을 기다리던 강재는 부정에게 “이 일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호박 마차에 올라탄다. 최선을 다할수록 허무해지기도 하지만 돈도 벌고 싶고, 다른 할 일도 없고, 외로우니까 이 일을 계속 한다.”라고 ‘역할대행’이라는 자신의 삶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이에 아직 젊은데 왜 그런 생각을 하냐는 부정의 물음에 강재는 지금 껴 봤자 질게 뻔하니 지고 싶지 않다고 답하며 “나 같은 사람하고도 친구 할 수 있어요? 손님 말고”라고 물었고, 부정은 대답할 말을 찾았지만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이후 강재는 부정에게 11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당시 엄마 미선(강지은)과 아버지의 유골함을 들고 이 곳을 찾았던 과거사를 털어놓았고, 부정과 한층 가까워진 모습으로 서로를 감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류준열은 깊고도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의 내면을 밀도 있게 풀어내며 강재의 서사에 한층 다가서게 만들었다.
한편 특별한 하룻밤을 보낸 두 사람은 바다로 갈지 집으로 갈지 갈림길 앞에 서게 됐다. 이에 강재는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날 겸 바다에 갈 거라고 말하며 부정에게 같이 갈 것을 제안했지만 정수(박병은 분)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한 부정은 이내 일상으로 한 발짝 돌아간 듯이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꿈 같던 시간들을 뒤로 한 채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강재는 부정에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를 넘어서 서로를 의지하게 되었고, 이 가운데 담담하지만 흔들리는 감정선을 표현하는 류준열의 연기는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몰입해 함께 호흡하게 만들었다. 강재와 묘하게 닮아 있는 슬픔을 간직한 부정과 앞으로 두 사람이 또 다른 관계의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지 궁금증이 모아지기도.
한편 류준열이 출연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