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코치님께서 저한테 저한테 바보라고, 왜 안 믿었냐고 하시더라고요."
한화 이글스 최재훈의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 차이는 놀라울 정도다. 전반기 63경기에서 44안타(4홈런) 39볼넷 15타점 21득점으로 타율 0.226을 기록했던 최재훈은 9일 경기 전까지 후반기 45경기에서 51안타(3홈런) 23타점 29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36으로, 무려 1할 이상이 차이가 난다.
후반기 출루율은 0.458에 달하며 전체 1위. 시즌 출루율은 0.408로 팀 내 1위, 전체 6위에 해당한다. 처음 최재훈이 2번타자를 맡았을 땐 본인을 포함해 모두가 놀랐지만, 최재훈의 성적은 '이만한 테이블 세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최재훈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말씀해주신 게 타율보다 OPS가 높은 타자가 좋은 타자라고 얘기를 하셨다. 출루율은 좋았기 때문에 눈야구를 하자고 생각했고, 2번타자라 많이 출루해야 뒤에 타자들이 치고 점수를 내니까 어떻게든 출루를 많이 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출루율이 이렇게까지 올라올 줄은 몰랐다. 나도 깜짝 놀랐다"고 얘기했다.
조니 워싱턴 코치와 많은 대화를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최재훈은 "초반에는 코치님과 얘기했을 때 나랑 안 맞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하다가 안 하고 그랬는데, '왜 안 될까' 생각했을 때 워싱턴 코치님이 와서 '믿어봐라, 안 되면 하지 말고 되면 코치님을 따라와달라고 하셨다"며 "후반기에 정말 그 덕분에 잘 됐다. 코치님께서 바보라고, 왜 인 믿었냐고 하셔서 죄송하다고 했다"고 웃었다.
워싱턴 코치의 능력을 확인한 최재훈은 동료들도 더 많이, 더 자주 워싱턴 코치를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최재훈은 "코치님께서 먼저 와주실 줄 알고 기다렸는데 안 오시더라. 내가 안 돼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내가 먼저 가서 대화를 많이 하면서 좋은 걸 많이 정리해주셨다. 정말 좋은 타격코치님"이라며 "(이)성곤이도 많이 찾아가고 하더라. 성곤이도 많이 좋아졌다. 그런 걸 보면서 많이 다가가야지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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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