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1승 3무 2패. 갈 길 바쁜 NC 다이노스의 10월 성적이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해당 경기에서 모두 경기 막판 무조건 실점을 했다는 점이다.
6경기 중 NC가 7회 전까지 리드하고 있었던 경기는 5경기. 하지만 불펜 방화로 무려 4승이 날아갔다. 10월 1일 SSG전에선 8회 실점으로 3-3 무승부를 거뒀고, 2일 롯데전에선 8회 2실점으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3일 롯데전에선 4-3으로 앞서다 7회 3실점, 8회 5실점하며 7-11로 패했고, 7일 삼성전에선 9회까지 4-1로 앞서다 9회 4실점하며 4-5로 역전패했다.
이기고 있던 지고 있던 7~9회 사이 무조건 실점을 허용했다.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던 10월 6일 KT전에서도 9회 2실점했고, 유일하게 7회까지 리드를 가져가지 못했던 5일 KT전에선 타선이 9회 역전을 만들어냈으나 9회 실점하며 4-4 무승부에 머물렀다. 10월 6경기에서 모두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한 NC다.
NC의 7~9회 실점은 8경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9월 26일 삼성전부터 꾸준히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 NC다. 9월 29일 KIA전에서 유일하게 7~9회 실점이 없었으나, 이는 우천 콜드게임으로 끝난 경기라 7회까지 경기가 갈 일이 없었다. 9이닝 정규이닝 경기만 본다면 8경기 연속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기존 마무리 원종현에 임창민, 김진성, 문경찬,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이용찬까지 마무리 경험자만 5명에 달할 정도로 ‘마무리 왕국’이라 불린 NC다. 이 5명이 필승조와 셋업맨, 마무리에 고루 분포돼 NC의 불펜진을 이끌고 있다. 이름값만 봐도 ‘언터쳐블’한 조합이다.
하지만 이들의 최근 모습은 이름값과는 거리가 멀다. 새 마무리 이용찬도 힘이 떨어진 모습이고, 원조 마무리 원종현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9월말 재합류한 임창민과 김진성 베테랑 불펜들도 예전만큼의 위력투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문경찬이 후반기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필승조로는 분류되지 않는 상황.
젊은 선수들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핵심 불펜 류진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홍성민은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9월 12경기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던 김영규도 최근 경기에서 꾸준히 실점하며 주춤하고 있다. 임정호가 탄탄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왼손 원포인트 투수라는 한계가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NC는 현재 세대교체와 가을야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예년보다 기회가 더 많이 가고 있지만, 결국은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이끌어가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베테랑 마무리 출신들의 부활이 절실한 NC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