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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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 고의낙구를? 재미있는 선수가 나타났다” [현장:톡]

기사입력 2021.10.07 16:4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재밌는 친구인 것 같아요. 키우기 재밌는 선수요.”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신인’ 내야수 김주원의 플레이에 깜짝 놀랐다. 

지난 6일 KT전 2회말 무사 1루 상황이었다. 1루에는 주자 호잉이 들어선 가운데, 장성우의 타구가 높게 뜨면서 평범한 뜬공으로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 때 2루수 김주원이 공을 놓쳤다. 정확히는 ‘일부러’ 놓쳤다. 그리고 곧바로 공을 잡아 2루 베이스로 연결, 평범한 뜬공인 줄 알고 1루로 되돌아가려던 1루주자 호잉을 잡아냈다. 

고의낙구였다. 호잉을 잡든 뜬공을 그대로 잡아 장성우를 잡든 똑같은 아웃카운트 한 개지만, 발 빠른 호잉이 주자로 남는 것보다 호잉보다는 발이 느린 장성우를 잡는 것이 팀과 투수에겐 더 이득이었다. 그리고 이 플레이를 ‘루키’ 김주원이 스스로 판단해 만들어냈다. 

이를 지켜보던 이동욱 감독은 박수를 연발했다. 하지만 마스크 안으로 “우와”라는 감탄사를 외쳤다고. 이 감독은 “신인 선수가 그런 플레이를 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자기 쪽으로 온 공도 아니고 1루 베이스 뒤쪽으로 온 공을 그렇게 처리했다. 정말 좋은 센스를 갖고 있는 선수다”라며 김주원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사실 이는 준비된 플레이였다. 이 감독이 김주원에게 물어본 바에 따르면, 김주원이 ‘뜬공이 나오면 고의낙구를 하겠다’라고 주변 야수들에게 이미 말을 해놨다고. 신인답지 않은 야구센스에 담대함까지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이에 이동욱 감독은 “재밌는 친구다. 키우기 재밌는 친구”라며 김주원을 칭찬했다. 이전에도 이 감독은 ‘수치로 설명할 수 없는 친구’라며 김주원을 추어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수치도 좋아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75를 기록하며 팀 타선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감독은 “타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조금씩 결과를 내고 있다. 19살 선수에게 엄청난 플레이를 기대할 순 없지만,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본다”라며 그를 향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한편, 김주원은 7일 창원 삼성전에도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NC는 이날 정진기(좌익수)-나성범(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알테어(중견수)-노진혁(3루수)-강진성(1루수)-박준영(유격수)-박대온(포수)-김주원(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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