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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2' 신원호 PD "익준♥송화, '응답' 색깔과 비슷…시즌3, 계획 無"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10.07 13:28 / 기사수정 2021.10.07 14:01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슬의생2' 신원호 감독이 익준-송화 커플의 색깔에 대해 이야기했다.

tvN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2’는 시즌1이 종영한 이후 약 1년여 만에 시청자들을 다시 찾았다. 시즌2를 시작하기 전까지 제작진은 유튜브 ‘십오야’ 채널을 통해 매주 목요일마다 '슬기로운 하드털이'로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1년의 공백을 채웠다. 

신원호 감독은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의 서면 인터뷰에서 '슬의생' 시즌제에 대한 생각을 비롯해 주역들의 러브라인에 대해 언급했다.

신 감독은 철저하게 기획된 시즌제, IP 전략의 성공이라는 평에 대해 "시즌제 드라마를 만들면서 가장 신선했던 부분이 시즌1의 마지막 회와 시즌2의 첫 회였다. 이렇게 끝내도 돼? 이렇게 시작해도 돼? 싶은 느낌이 들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신선한 경험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신 감독은 "기다리시는 입장에서는 마치 12회를 끝나고 13회를 1년 동안 궁금해하며 기다려야 하다 보니 그 부분에 대한 어떤 보상을 좀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하드털이’를 시작하게 된 첫 번째 이유다. 보통 드라마에서 못 보여드렸던 장면은 블루레이나 DVD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한정적인 분들이 보시는 것보다는 공개적으로 시즌 2를 기다리시는 많은 시청자분들이 보실 수 있게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슬기로운 캠핑생활'에 대해서는 "정말 순수히 배우들로부터 시작된 콘텐츠였다. 시즌2 준비과정과 겹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렇게 단순하고도 순수하게 콘텐츠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 그렇게 순수한 진심으로 만들면 큰 기술 없이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우연한 콘텐츠 하나가 출장 십오야 같은 다른 줄기로도 충분히 확장되어 갈 수 있다는 점들을 목격하면서 수년간 쌓아왔던 많은 편견들을 스스로 깨트릴 수 있었던 놀라운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슬의생2'에서는 조정석-전미도, 정경호-곽선영, 김대명-안은진, 유연석-신현빈 등 로맨스 라인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각각의 분위기가 다 달라서 시청자들 역시 응원하고 지지하는 커플이 달랐다. 각 커플별로 보여주고 싶었던 분위기나 색깔이 있었을까.

신감독은 "익준(조정석 분)이랑 송화(전미도)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저희가 가장 잘 해왔던 색깔이긴 했다.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 벌어지는 타이밍의 엇갈림, 여러 상황들의 엇갈림, 그 가운데서 애타는 마음과 결국엔 절절하게 이루어지는 스토리 축은 워낙 ‘응답’ 때부터 많이 보여줬던 색깔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들 간의 케미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시즌1과 시즌2 전체의 축이 되어줘야 했던 러브라인이라서 그 적당한 밀도를 지켜가야 하는 점을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선을 넘지 않는,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보는 분들도, 캐릭터들도 서서히 물들도록 하려고 했다. 너무 멜로 느낌이다 하는 것들을 많이 걸러내고 조금 더 천천히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키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신감독은 "정원(유연석), 겨울(신현빈)은 정원이의 절절했던 마음과 신부가 되고 싶은 마음 사이의 내적 갈등, 겨울이의 가슴 아픈 짝사랑, 이런 감정들이 결국 시즌1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로맨스가 완성되는 과정만으로 봤을 때 시즌1의 가장 큰 축이 겨울정원이었다면 시즌2의 큰 축은 석형(김대명), 민하(안은진)였다. 석형이 가진 여러 개인사에 대한 고민이 본인 스스로 해결되어야만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러브라인의 가장 큰 얼개였다. 얼개만 보면 무거운 느낌일 수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둘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길 바랐다"라고 덧붙였다.

준완(정경호)과 익순이(곽선영) 커플에 대해서는 "시작이나 연애 중간중간의 느낌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었지만 전체 얼개는 묵직해야 했다. 해서 시즌1이 재미있으면서 설레는 멜로였다면 시즌2는 정통 멜로의 색깔로 갔다. 정말 실제 그럴 법한 연인 간의 갈등들, 장거리 연애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고민들, 서로의 직업적인 상황들 때문에 갖게 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엇갈림과 오해, 이별,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절하게 이어나가는 둘의 마음들이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슬의생' 시즌3에 대해서는 "나중에 어떤 우연한 계기가 생겨서 시즌3가 탄생 할 수는 있겠으나 지금으로서는 정말 아무 계획이 없다"며 "원해 주시는 시청자분들이 있다는 것, 배우들과 스태프들 또한 계속되기를 원한다는 건 너무 감사하고 감동스러운 일이지만 지금으로서는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6일 종영한 '슬의생2'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tvN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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