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신원호 감독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16일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시즌2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슬의생'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슬의생'은 지난 시즌1부터 지금까지 매회 웃음과 감동, 힐링을 선사했다. 주 1회 편성에 시즌제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것은 물론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불러일으켰다.
신원호 감독은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의 서면 인터뷰에서 '슬의생2' 종영을 맞이해 드라마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신 감독은 시즌2까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인기 요인에 대해 "보시는 분들이 각기 매력을 느끼는 부분들이 다양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 김독은 "누군가는 다섯 동기들의 케미, 또 누군가는 음악 혹은 밴드, 누군가는 환자, 보호자들의 따뜻한 이야기, 누군가는 러브라인, 누군가는 많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에 호감을 갖고 들어오셨다가 또 다른 포인트들에 매력을 느끼시고 사랑을 주신 것 아닐까 짐작한다"며 "그중 하나를 굳이 꼽으라면 아마도 다섯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와 케미스트리, 그리고 그들이 그려내는 율제병원 안의 소소한 사람 이야기에 점수를 많이 주신 것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즌1에서 시즌2로 건너오며 생긴 2년여의 시간 속에서 드라마 자체와의 친밀감, 캐릭터, 배우들과 갖게 되는 내적 친밀감이라는 게 생긴다. 익히 아는 캐릭터, 익히 아는 관계, 익히 아는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에 거리감이 많이 좁혀졌던 게 시즌2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호흡한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99즈와의 2회차 호흡 어땠을까. 신 감독은 "다섯 명이 모두 모인 씬을 처음 찍던 날도 그랬고, 시즌1 이후 10개월 가까운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같이 어제 찍다가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첫 촬영이라 하면 으레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있다.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아예 생략되고 물 흐르듯이 진행되다 보니까 그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이며 스태프들도 현장에서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다. 스태프들, 배우들 간의 내적 친밀감도 2년여의 시간 동안 어느새 두텁게 쌓이다 보니 시즌2는 훨씬 더 촘촘한 케미로 이어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슬의생'에서는 99즈 외에도 신현빈, 정문성, 곽선영, 김해숙, 김갑수, 최영준, 하선빈, 문태유 등 수많은 배우들뿐 아니라 유재명, 이일화, 현정화 등 특별 출연도 큰 화제를 모았다.
신감독은 "시즌2에서 다들 한 명도 빠짐없이 너무 멋지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서 스태프들이 각 배우들의 첫 등장 촬영 때마다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사랑받는다는 것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다시 한번 느꼈던 순간들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별 출연해 주신 배우분들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다. 늘 빚지는 기분으로 연락드리고, 늘 술 백 번 사겠다고 말씀드리는데, 사실 시즌1 특별 출연해 주신 분들에게도 시국이 이러다 보니 자리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언제고 꼭 연락드리고 한 분 한 분 찾아뵙겠다"라고 전했다.
신감독은 특히 현정화 감독에 대해서 "탁구 대회 에피소드는 스토리 전개 상 마지막에 어마어마한 고수가 나와 주셔야 했고, 그래서 현정화 감독님께 연락드렸다. 복식이다 보니 선수 한 분이 더 필요했었는데 직접 발 벗고 나서서 너무 열심히 섭외를 해주셨다. 올림픽이 코앞이라 섭외가 쉽지 않았는데도 끝까지 열심히 섭외를 해주셨고, 너무 감사하게도 주세혁 선수가 함께 나와 주셨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시즌2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가장 컸던 부분은 바로 99즈의 로맨스 결말이었다. 연출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신 감독은 "물론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다 보이겠지만 워낙 로맨스만의 드라마가 아니다 보니 러브라인의 흐름이 빠르거나 밀도가 촘촘할 수가 없다. 연출자의 입장에서 다른 장면들에 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아마 그런 점들 때문에 조금 더 차근히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살짝 느릿하게 호흡을 더 가져가려 했던 정도였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tvN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