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EBS1 '한국기행' 리포터 다리오 조셉 리가 과거사를 밝혔다.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팔도 리포터'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다리오 조셉 리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다리오 조셉 리는 "어머니는 한국 사람이고 옛날에 파독 간호사로 가셨다. 어머니는 간호사 일하다 보니까 바쁘셨다. 저를 충주 할머니 댁으로 보내신 거다. 1살 때부터 6살 때까지 충주에 살았다"라며 과거를 밝혔다.
이어 다리오 조셉 리는 "한국말밖에 못 했고 완전 금발머리였다. 겉으로 서양적으로 생겼지만 마음은 한국 사람이었다"라며 덧붙였다.
다리오 조셉 리는 "할머니가 어린 시절에 키워주셨으니까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머니 같은 사람이었고 영혼이 같은 사람이었다. 기억이 나는 건 안아주고 손도 많이 잡아주고 업어주고 그런 게 많이 생각이 난다. 할머니 때문에 한국인 됐고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라며 털어놨다.
특히 다리오 조셉 리는 "할머니랑 계곡 같은 데 많이 가서 물놀이도 하고 수박을 계곡에 넣고 천연 냉장고이지 않냐. 깨서 먹고 절 가서 안아주고 바람도 쐬고 명상도 하고 아기였는데도 다 기억난다. 따뜻하고 안전하고 구름 위에 떠 있는 느낌. 내가 사랑했던 가장 좋아했던 시절이 계속 생각이 나니까 그런 이유 때문에 '한국기행'도 하게 됐고 나이 있으신 분들도 만나고 그런 활동을 하게 된 거다"라며 회상했다.
또 유재석은 "6살 때 다시 독일로 가신 거냐. 20대 중반까지 지내시다가 한국으로 오신 이유가 있냐"라며 궁금해했고, 다리오 조셉 리는 "(독일에서) 큰 교통사고 난 적 있었다. 수술 두 번 했고 몸을 다 다쳤지만 머리만 괜찮았다. 의사가 이야기하셨던 게 천사가 있었다. 사실 죽을 수 있었다"라며 고백했다.
다리오 조셉 리는 "그래서 제가 느꼈던 점이 앞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거 하자'였다. 내일 죽을지 모르는데 안 하면 후회할까 봐. 혼혈이라서 그런지 제가 독일인인지 한국 사람인지 정체성 찾기 힘들었다. 가입자 보험에서 받던 돈으로 '한국 한 번 가자. 정체성 찾아보러 가자. 내 두 번째 고향. 다시 한번 보러 가자'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리오 조셉 리는 "(한국에 왔던 때가) 2007년이었다. 1년 정도 있었다. 독일에 갔는데 한국 향수병 걸려서 '앞으로는 한국에 가야겠다' 싶었다. 마음속은 그냥 충주 사람이다. 사고방식이 똑같고 정도 많다"라며 못박았다.
다리오 조셉 리는 "사실은 독일 살았을 때 어머니가 같이 있을 때는 간호사로 들어왔구나. 한국에서. 어떤 일로 왜 들어왔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얼마나 고생했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한국 들어와서 어머니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거다. 남해 쪽에 간호사에 대한 박물관이 있다. 거기 간호사 이야기가 다 나온다. 광부들이랑. 어머니 그냥 강한 분인 줄 알았는데 마음속에 안에 고통이 쌓여 있구나. 생각하면 나도 눈물이 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