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허재가 이순재의 아들이 된다.
1일 온라인을 통해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新가족관계증명서 갓파더'(이하 '갓파더')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해룡 PD, 이순재, 주현, 김갑수, 허재, 장민호가 참석했다.
'갓파더'는 근현대사를 짊어지고 온 '국민 아버지' 스타와 여전히 인생의 답을 찾고 있는 '국민 아들' 스타를 통해 대한민국의 부자(父子) 관계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순재와 허재, 주현과 문세윤, 김갑수와 장민호가 팀을 이뤄 다양한 부자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농구선수 허웅, 허훈의 아버지이기도 한 허재는 '갓파더'에서 아버지가 아닌 아들로 이순재와 호흡을 맞춘다.
이날 허재는 "저도 처음 (섭외 제의를 받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한 아버지로서 아들이 둘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제가 돌아가신 아버님한테 사랑만 받아봤지 해드린 게 하나도 없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아버님(이순재)에게 못해드렸던 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버님한테 다 해드리려고 한다. 그럼 우리 웅이 훈이가 보게 될 것 아닌가. 나중에 나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순재와의 첫 만남도 떠올렸다. 허재는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말씀을 드려야 하나 고민했는데 처음 모습을 봤을 때 이미지가 돌아가신 아버지와 거의 똑같았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목소리만 듣고 있으면 돌아가신 아버님 목소리랑도 비슷해 어느 때는 깜짝깜짝 놀란다. 또 저희 아버지도 군대에 오래 계셔서 꼼꼼하고 기억력이 좋으신데 그 모습도 너무 똑같더라. 하나하나 지적해 주시는 부분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나면서 아버님한테 어떻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고는 한다"고 털어놨다.
아들 허웅, 허훈의 반응에는 "이제 (농구) 시즌에 들어가서 큰 이야기는 안 했다. '갓파더' 타이틀은 아는데 내용은 잘 모를 거다. 첫 방송이 나가면 웅이 훈이 한테 느낌이 어땠냐고 물어보려고 한다. 또 '나중에 너희가 이렇게 안 하면 속상할 거다'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버지 이순재를 모시고 두 아들의 농구 경기를 관람하겠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허재는 "돌아가신 아버님은 손자 어렸을 때 경기하는 모습을 많이 못 보셨다. 제가 모시고 갔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를 대느라 못 모시고 갔다. 아버님이 연극, 드라마를 해서 바쁘시지만 시간이 되면 모시고 체육관에 가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순재는 "나도 스포츠를 좋아한다. 내가 키가 작아서 농구는 안 했지만 보는 건 아주 좋아한다. (허재의) 두 아들이 맹활약을 하고 있지 않나. 농구를 짊어질 인재들이니까 시간 되면 보려고 작정하고 있다"고 웃었다.
끝으로 허재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인생의 스케줄을 저한테 맞춰주셨듯 이제는 반대로 어설프더라도 아버님의 스케줄에 모든 걸 맞춰서 해보려고 한다. 저도 예능을 한 지가 거의 3년이 돼간다. 가식보다는 진심이 우러나오는 허재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갓파더'일 것 같다.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갓파더'는 오는 2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