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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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유격수, 부임 이후 본 가장 밝은 미소였다” [현장:톡]

기사입력 2021.09.29 14:2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오늘 유격수로 나설 수도 있어”라는 감독의 한 마디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이 활짝 웃었다. 

김선빈은 지난 28일 창원 NC전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7회말 수비 이닝 때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꿔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선빈의 유격수 투입은 736일 만으로, 2019년 9월 23일 수원 KT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2008년 KIA 입단 후 10년 이상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던 김선빈은 지난해 안치홍의 롯데 이적으로 2루 자리가 공석이 되자 2루수로 자리를 옮겨 활약을 이어왔다.

유격수 자원이 모두 백신접종으로 빠지면서 가능했던 투입이었다. 전날(27일)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백업 내야수 김규성이 2차 백신접종으로 말소됐고, 박민이 콜업돼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7회초 득점 기회 상황에서 박민 대신 대타 유민상이 들어섰고, 유민상이 유격수로 나설 순 없기에 결국 김선빈이 2년 만에 유격수 수비에 나서게 됐다. 

김선빈의 유격수 투입은 이미 경기 전부터 계획된 사안이었다.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은 김선빈에게 다가가 유격수 투입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고, 김선빈은 아무 말없이 활짝 웃었다고. 윌리엄스 감독은 “부임 이후 본 김선빈의 미소 중 가장 큰 미소였다”라면서 “별 말은 안했고 이야기를 듣더니 나를 보며 크게 웃더라. ‘진짜에요?’라는 느낌의 미소였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튿날(29일) 박찬호와 김규성이 복귀하면서 김선빈은 2루수로 선발 출격한다. 이날 KIA는 최원준(우익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터커(좌익수)-황대인(1루수)-김태진(3루수)-이창진(중견수)-한승택(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김선빈의 유격수 투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규성은 사실 몸 상태가 좋지 않고, 박찬호는 정상 출전 가능한 몸 상태지만 계속 지켜볼 예정이다”라면서 “선수들 몸 상태에 따라 (김선빈의 유격수 투입) 가능성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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