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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섹시한 미중년' 감사…득남 기쁨까지 겹경사"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9.29 17:50 / 기사수정 2021.09.29 16:3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해수가 '오징어 게임'을 향한 호평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과 마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해수는 2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박해수는 증권회사 투자팀장으로 승승장구하다 잘못된 선택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앉은 조상우 역을 연기했다.

456억 원이 걸린 게임에서 어린 시절 함께 자란 기훈(이정재 분)과 마주하게 되는 상우는 타고난 머리로 앞으로 이어질 게임을 예측하며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이날 박해수는 "이렇게까지 큰 호응과 관심을 가져주실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었다"고 유쾌하게 말을 꺼내며 인사를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7일 공개 이후 현재 전 세계 83개국에서 TOP3 안에 드는 등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박해수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고, 그 안에 제가 있어서 또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거듭 인사했다.

이어 "게임이라는 극단적 소재나, 시나리오 안에 인간이 갖고 있는 공감대를 같이 보고 재미를 느껴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까지 엄청나게 잘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캐릭터의 심리 변화가 끌렸다"고 고백한 박해수는 상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동적으로 액션이 나오는 부분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어느 순간에는 군중 속에 숨어있고, 또 그 군중 심리를 이용하기도 하면서 뛰쳐나와야 되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개인적으로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또 "상우 캐릭터는 자격지심도 있고, 기훈에 대한 질투심도 굉장히 많은 사람이라고 봤다. 첫번째가 되지 않으면 스스로에 대한 박탈감에 견딜 수 없는 자격지심들을 많이 갖고 있다. 생각해 보니 경쟁사회 속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박탈감이 있더라. 그걸 끌어내려고 많이 고민했다. 저도 몰랐던 경쟁사회 속에서 갖고 있던 모습들을 조상우에게 녹여보고 싶어서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우가 갖고 있는 가치관은, 사실 위험한 가치관이었다고 본다. 거기서부터 시작을 했다. 우선순위가 무엇이냐에 대한 승자에 대한 가치관이 컸었던 것 같아서, 그렇게 시작하다 무너져가는 모습들을 것들을 공부하려고 했다. 외형적으로나 수염이나 안경을 쓰는 것으로 스타일을 만들고, 초반에는 군중에 숨어 있으려고 하다 후반에는 돌출되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무서울 정도로 잔인한 세트장이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배우들을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들게 만든 세트장에 대해서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해수는 "들어가면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됐고, 따로 몰입이라는 표현이 필요 없을 정도로 편안한 상태로 들어갔었다"고 떠올렸다.


작품을 함께 한 이정재가 자신을 향해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칭찬한 것에도 감사함을 전하며 "정확히 보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화기애애함을 더했다.

박해수는 "(이)정재 선배님과 (정)호연이 등 모두가 분위기메이커였다. 그 캐릭터로 살게 되면 심리적으로 다들 힘드니까, 서로에게 많이 기대게 되더라. 정재선배님이 그 중심에서 어려우셨을텐데도 가장 빨리 다가와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셨다. 선배님은 정말 남자 배우들에겐 로망같은 역할을 많이 하신 분이지 않나. 정말 영광스러웠다. 선배님 집에 가서 와인도 같이 마셨던 기억이 있다. 앞으로 갈 길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해주셔서 기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촬영 동안 몸과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고 말한 박해수는 "집에 들어와서 편안히 내려놓고 쉬려고 해도 쉽지가 않더라. 내가 살기 위해서 선택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공감해야 하는 입장이니까, 생각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그렇게 생각하다 공감을 하게 될 때, 스스로가 좀 무서울 때도 있더라"며 미소 지었다.


2007년 연극 '미스터 로비'로 데뷔해 무대 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이며 활약했던 박해수는 이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푸른 바다의 전설',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영화 '사냥의 시간' 등 연극 무대에서 쌓은 내공을 드라마와 영화 안에서 펼쳐내며 다채로운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날은 박해수가 최근 결혼 2년만에 득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박해수는 "제 얼굴에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것을 저도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된 것 같다. 화면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면서, 또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시는 것을 들으며 '내게 이런 면이 있구나' 발견하는 시기다. 제 스스로는 저를 우유부단하고 어리바리하다고 보고 있는데, 관객들의 평가 중에 '미중년에 섹시하다'는 얘기를 해주셨을 때 기분이 좋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정말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얘기한 박해수는 "제가 작품을 통해 이렇게 대중에게 보여지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사실 그간 굉장히 힘들었다. 배우는 관객의 피드백이 없으면 참 힘든 직업이다. 그런데 이렇게 '오징어 게임'으로 좋은 반응들이 오니 정말 감사하고, '너 잘하고 있다, 네가 하는 연기가 틀리지 않았다'라는 응원을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제 나이 마흔 한 살에 이렇게 배우는 점들이 계속 생기게 된다"고 웃었다.


출연작 '양자물리학'을 통해 2018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고령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단단한 입지를 다져오고 있는 박해수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현재 촬영 중인 한국판 '종이의 집', '수리남'과 10월 OCN에서 방송 예정인 '키마이라', 영화 '야차', '유령'까지 끝없이 활동하며 넘치는 차기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정말 소처럼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웃음 지은 박해수는 "감독님들께서 좋은 작품울 주시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작품 안에서 에너지를 펼치고 싶은 욕심이 많다. 무대 생각도 항상 하고 있고, 무대에서 뵐 수 있는 날도 기다리고 있다. 아직까지 제가 작품들을 고를 때 어떤 메시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흥미 있고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들을 하고 싶다.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더 열정이 생기는 것 같다"고 연기를 향한 남다른 의지를 얘기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7일 공개돼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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