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무서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4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두산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57승 53패 5무를 기록, 직전 경기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선발투수 박종기가 5이닝을 소화했지만, 1회부터 4점을 헌납하며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타선의 빈공은 더욱 심각했다. 도합 6안타 1득점에 머물렀다. 이번에도 상대 선발투수 소형준 공략에 실패했다. 특히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김인태가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9월 승률 0.714(15승 6패 3무)로 특유의 '가을 DNA'가 깨어났다. 엄청난 기세로 시즌 순위를 7위에서 4위까지 끌어올렸다. 두산의 고공행진은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이번 주 일정에서 상위 3팀과 모두 맞대결을 펼치며 시험대에 오른다. 하지만 첫 경기 KT전부터 고개를 떨궜고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패배가 치명적이었던 이유는 상위권과 다소 멀어졌다. 여기에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3위 LG 트윈스는 지난 28일 롯데 자이언츠를 5-2로 꺾었다. 두산은 LG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무승부를 기록한 5위 키움 히어로즈, 승리를 따낸 6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는 줄어들었다. 4위 두산과 5위 키움의 승차는 1경기, 6위 SSG와의 승차도 불과 2경기다.
이번 주 결과에 따라 두산의 계획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다. 다만 현재 두산은 앞만 보고 달릴 여유가 없다. 경쟁자들이 쫓는 뒤를 경계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한 층 과열되고 있다. 두산이 29일 KT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여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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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