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개그맨 임혁필이 근황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tvN '프리한 닥터M'에는 샌드 아티스트로 변신한 개그맨 임혁필이 출연했다.
1997년 KBS 공채 13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임혁필은 '개그콘서트'에서 '그렇습니다', '대단해요' 등의 코너와 '봉숭아학당'의 세바스찬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본래의 꿈은 개그맨이 아니었다고. 임혁필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하고 재능이 있어 서양화를 전공했다. 미술학도들이 자기 세계가 확고한데 저는 그 안에서 정말 웃겼다"며 "신입생 환영회 행사 진행을 도맡았고 미술보다 개그에 끼가 있는 거 아닌지 생각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때문에 학교 후배인 박성호와 팀을 이뤄 개그맨 시험을 봤는데, 정작 본인은 한 번에 합격하고 박성호는 세 번 만에 붙었다는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오랜 무명 시절을 딛고 '땅그지' 캐릭터로 사랑받던 중 '세바스찬'으로 캐릭터를 변경해야 했던 사연이 있었다는 임혁필은 "땅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는 설정으로 고통을 감내했는데, 그거 먹고 맹장이 터졌다"고 웃지 못할 일화를 전했다. 이후 아내로부터 조언을 받아 귀족인 '세바스찬'으로 캐릭터를 변경했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 그는 "거지에서 귀족으로 신분 상승을 하니 그게 인기를 얻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20년 전 당시 한 달에만 5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임혁필은 "그걸로 아파트를 한 채 샀는데, 올랐더라. 지금은 강변 쪽에 산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에 MC 오상진은 "정말 권위있는 귀족이 됐다"고 감탄했다.
높은 인기를 구사하던 임혁필은 양악 수술 후 캐릭터를 잃었고, 쟁쟁한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자 자신의 전공인 서양화를 살려 샌드 아티스트로 변신했다.
그는 "제가 시작할 때는 샌드 아티스트를 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 유튜브를 보고 독학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극과 희극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말하며 감동적인 샌드 아트를 선보여 MC들을 울컥하게 했다.
사진= '프리한 닥터M'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