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06 15:02 / 기사수정 2007.07.06 15:02
[엑스포츠뉴스=김범근 기자] 흔히 '교훈'이라 하면 잘못했던 점을 통한 깨달음을 뜻한다. 청소년 대표팀과 브라질 대표팀과의 경기를 통해 세 가지 교훈이 떠올랐다. 그러나 셋 중 두 가지는 선수들이 잘못했던 이유에서 유발된 것 이 아니다.
그만큼 내용은 좋았으나 결과가 나쁜 것이 대표팀의 상황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깨달음은, 폴란드 전에 꼭 필요한 예방주사와 같은 것이다.
브라질 전의 깨달음은 간단하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역습에 대비해 수비진이 준비되어있어야 한다는 것과, 두 번째 90분 내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절대로 포기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역습 후 실점, 미국전에 이어서 또...
아마랄의 첫 번째 골과 파투에게 내준 두 번째 골은 역습에 의해 이루어졌다. 첫 실점은 중원에서의 패스미스로 인해 순간적으로 조직력에 균형을 잃게 되었고, 결국엔 수비가 집중력을 잃게 되었다. 두 번째 골은 파투를 향한, 단 한방의 패스로 대표팀의 수비가 허물어졌던 게 가장 큰 이유이다.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선 공-수, 좌-우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두 번째 실점을 예로 들자면 파투 주위에는 배승진, 최철순 2명의 수비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1명은 공격수와 붙어있어야 하고, 남은 선수들은 동료 수비수가 뚫렸을 때를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했고, 결국엔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폴란드는 역습이 강하다. 폴란드의 왼쪽 윙백 크롤은 FIFA.co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치르지만 기술적으로나 속도 면에서 좋다. 이것은 우리가 역습을 펼치는 데 있어서 힘이 배가 된다.'라고 역습에 자신감을 보였다. 폴란드의 간판 골잡이 얀크지크에게는 파투에 허용했던 장면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
페이스 유지, 승리의 열쇠
상대방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해선 대표팀만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한국팀은 브라질전에서 3골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았다.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대표팀만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만의 스타일은 중원에서의 정교한 패스에 이은 빠른 돌파이다.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상적인 경기를 펼쳐라.'라고 주문했고 이는 후반 주요선수들을 뺀 브라질의 허점을 정확히 노렸다. 결국엔 2골 모두 그러한 과정 속에서 만들어졌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
FIFA.com 은 한국대표팀이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한다하였다. '매력적인' 이라는 표현안에 대표팀의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상당 부분 차지 할 것이다.
축구경기를 치르는 어떤 팀도 3골차로 지고 있으면 포기하기 일쑤다. 하지만 대표팀은 놀라운 투혼을 보이며 2골을 따라잡았으며 동점골의 기회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골망은 가르지 못했다. 만약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동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조동현 감독은 후반들어서 선수들에게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라'라고 주문을 했다고 한다. 축구는 예측 불가능성의 경기이고, 경기 분위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절대로 포기하지않는 정신은 승부를 뒤집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0-3과 2-3은 다르다. 경기 막판의 뜨거운 분위기는 폴란드전까지 이어지리라 믿는다.
대표팀은 이미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16강에 진출해야 한다' 라는 것 보단, 청소년 대표팀의 '매력적이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축구가 계속 보고싶어질 뿐이다.
사진출처 :<대한축구협회> www.kf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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