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전미라가 남편 윤종신이 경기 뛰는 걸 말렸다고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FC 불나방' 대 'FC 국대 패밀리'의 결승전이 전파를 탔다.
결승전 당일 아침, 이천수는 상대편으로 만나게 된 아내 심하은에게 "몸은 괜찮아?"라고 물은 뒤 "내가 자기 몸을 걱정할 때가 됐네"라며 색다른 상황에 웃음을 지었다.
신경전도 이어졌다. 이천수가 "우리 (FC불나방) 누나들이 숙소 잡아 준다고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더라"고 하자, 심하은은 "(전)미라 언니가 각방 쓰라고 했다"며 "문밖에 나가면 적이다. 오늘 차도 따로 타고 가자. 그리고 경기장에서 아는 척하지마. 양 팀 사기 떨어져"라고 말했다.
이에 이천수는 "와이프한테 골을 먹힐 수는 없지 않나. 자존심 상한다. (우리 팀에게) 공격은 심하은 쪽으로 하라고 할 거다"라고 깐족대 심하은의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준결승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전미라도 결승전에 참가했다. 전미라는 "다친 게 너무 속상하다. 신랑(윤종신)은 절대, 1도 뛸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라. 결승전이 걱정돼서 치료하고 가라앉으면 뛰겠다고 하니까 미쳤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여기(경기장) 오니까 뛰고 싶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여기서 얼마나 더 다치겠어?'라는 생각도 든다. 도움 되주고자 왔으니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FC 불나방'과 'FC 국대 패밀리'의 결승전. 첫 골은 골대를 맞고 리바운드된 공을 서동주가 그대로 밀어 넣어 선취점을 가져갔다. 치열한 공방전도 중에는 골키퍼 안혜경이 렌즈가 빠질 정도의 큰 충격의 눈 부상도 입었다. 1:0으로 마무리된 전반전. 배성재는 "최고로 수준 높은 전반전이다. 명불허전이다"라고 평했다.
'FC 국대패밀리' 감독 김병지는 심하은에게 정확한 킥을 지적했다. 심하은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속상함과 경기의 중압감에 눈물을 보였다. 팀원들은 심하은을 다독였다.
전미라는 "너무 긴장된 상황이지 않나. 선수가 아닌 친구들은 처음 이런 상황에 놓인 거다. 예선, 본선 1회전이랑은 너무 다르다. 내가 너무 못하나 자책하고 빠져드는 게 보였다. 선수는 경기 끝나기 전까지 자기감정을 누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선수가 아니니까 부족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병지 역시 "본인이 얼마나 잘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후반전 심하은의 킥도 살아나면서 'FC 국대패밀리'가 거친 공세를 퍼부었다. 배성재는 "이 정도로 'FC 불나방'을 몰아붙인 팀은 없었다"고 감탄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