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윤승재 기자) “이야, 너네 야구 진짜 잘한다”
KT 위즈의 21일 광주 KIA전은 1회부터 쉽지 않았다. 믿었던 선발 쿠에바스가 1회에만 4실점을 내주며 고전했고, 2회에도 추가실점하며 투구수가 50구에 육박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오늘(21일) 경기는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쿠에바스의 초반 밸런스 난조에 분위기까지 기울었으니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만 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2회초 하위타선에서 연속안타로 기회를 만든 KIA는 조용호와 강백호의 적시타로 4점을 곧바로 따라잡았다. 4-5로 끌려가던 3회초 역시 하위타선에서 시작해 상위타선에서 타점을 쓸어 담으며 8-5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타선이 폭발하자 선발 쿠에바스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7회까지 추가실점없이 마운드를 탄탄히 지켜냈다. 결국 KT는 초반 4실점 위기를 딛고 11-5 대승을 거두며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강철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특히 2회 강백호의 적시타가 터지자 자신도 모르게 선수들에게 탄성을 내질렀다고.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어려운 상황에서 안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뒤집었는데, 순간 나도 ‘이야, 너희 야구 진짜 잘한다’라고 탄성이 나오더라. 우리 팀이지만 야구를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라며 흐뭇해했다.
1위 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인 KT다. 1~5선발이 무의미할 정도로의 탄탄한 선발진에 중심타선과 하위타선까지 폭발하니 상대팀으로선 어떻게 KT를 상대해야 할지 계산이 서질 않는다. 이강철 감독은 “나도 선수들의 역전에 놀랐지만, 상대 팀도 우리 팀이 정말 강하다고 느꼈을 것이다"라면서 "나도 정말 기대가 된다. 앞으로 감독할 때 쭉 이랬으면 좋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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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