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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 입단' 구자철, 경쟁자는 누구?

기사입력 2011.02.01 08:35 / 기사수정 2011.02.01 08:35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아시안컵 득점왕' 구자철이 제주를 떠나 볼프스부르크(이하 볼프스)에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3년 반으로 2014년 6월 30일까지며, 등번호는 5번이다.

애초 구자철은 스위스의 영 보이스 입단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주가가 상승했고, 수많은 구애를 뒤로한 채 볼프스에 입단했다. 같은 분데스리가의 슈투트가르트행도 대두했지만, 그의 선택은 볼프스였다.

20라운드가 진행된 이번 시즌 리그 12위에 오른 볼프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딘 제코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 공격진을 새롭게 개편했다. 지난 2008/09시즌 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던 제코와 그라피테 투 톱은 이번 제코의 이적으로 와해한 것이다. 제코의 공백을 메우고자 스티븐 맥클라레 감독은 그라피테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면서 지에구 히바스를 쉐도우 포워드로 올린 상황이다.

한편, 구자철은 제주에서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주가를 올렸다. 이에 구자철의 경쟁자는 지에구와 하세베 마코토 그리고 조슈에로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지에구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지에구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는 호비뉴, 엘라누와 함께 산투스 트로이카를 형성, 브라질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데쿠의 공백을 메우고자 이적했던 FC 포르투에서 부진했다. 자연스레 2006 독일 월드컵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이후, 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적한 그는 갱생에 성공,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하나로 성장했다. 조앙 미쿠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으며 창의적인 플레이와 능수능란한 지휘 능력은 카를루스 둥가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오게 했다.

그럼에도, 지에구는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호나우지뉴와 카카가 결장한 상황에서 10번을 달고 출전한 2007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줄리우 밥티스타에 밀려 벤치를 지켰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이후 그는 대표팀과의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대표팀에서의 부진은 유벤투스에서도 이어졌다. 물론 팀 자체가 침체기에 빠졌기에 지에구 자체만을 탓하기에는 무리다. 당시 유벤투스는 파벨 네드베드의 은퇴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의 노쇠화에 대비하고자 지에구를 영입했다. 여느 선수보다 지에구에 기대를 걸었지만, 위기에 처한 소속팀을 구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한 채 한 시즌 만에 분데스리가로 돌아가게 됐다.

지에구의 특징은 뛰어난 공 키핑력과 패스 능력이다. 나아가 공격 2선까지 내려와 활발히 움직인다.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공을 지키는 능력이 좋다. 이러한 점에서 구자철은 지에구와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그를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조수에는 수비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단신임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동료와의 호흡이 좋다. 그러나 구자철과 비교해 플레이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만큼 감독의 파격적인 전술 변화가 없는 이상, 주전 경쟁을 펼칠 가능성은 작다. 오히려 공존할 확률이 높다.



반면 '일본 대표팀 주장' 하세베는 지에구와 마찬가지로 구자철의 잠재적 경쟁 상대다. 특히 구자철이 제주에서 중앙에서 플레이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비적인 조수에와 공격적인 지에구의 연결 고리로서 맞대결을 펼쳐야 할 것이다.

다만, 이번 시즌 하세베가 재계약을 체결하고 나서 극도의 부진에 빠진 점은 구자철에 위안일 것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팀 중원의 중심이었던 그는 이번 시즌 전반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자연스레 벤치 멤버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에서 일본의 우승에 이바지하며 컨디션을 회복한 점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구자철은 이제 막 유럽 무대에 진출한 새내기다. 그의 새 소속팀 볼프스 역시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구자철은 아시안컵 그리고 지난 시즌 제주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어간다면 박지성 그리고 이청용에 버금가는 대표팀의 재목이 될 것이다.

[사진=구자철-지에구-하세베 ⓒ 엑스포츠뉴스DB, 볼프스 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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