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펜트하우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동규가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1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3'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이다. '펜트하우스3'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9.1%,를 기록하며 14회 연속으로 금요일 전 프로그램, 주간 전체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중 김동규는 빌런 중의 빌런 주단태(엄기준 분)의 충실한 심복인 조비서 역을 맡아 활약했다. 김동규는 짧은 헤어스타일과 강렬한 수염으로 매력적인 악역 조 비서를 탄생시켰다.
김동규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1년 6개월 동안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참 걱정도 많았고 기대도 됐었고 이 모든 수많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있었는데 다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홀가분하면서도 시원섭섭한 마음이 든다. 아쉬움은 있지만 행복하게 놔줄 수 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동규는 2018년 드라마 '리턴',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까지 주동민 PD와 각별한 인연을 쌓아오고 있다. 김동규는 '펜트하우스' 조비서 역할 캐스팅에 대해 "원래 오디션 때는 조비서 역할이 아니었다. 제가 몸을 잘 쓰는 편이고 무용을 해서 기본 베이스가 돼 액션도 소화가 가능하고 맞는 거 보면 실감 나게 잘 맞기도 한다. 아마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그림이 있으셔서 저에게 조비서 역할을 맡겨주신 것 같다"라고 비화를 전했다.
김동규가 조비서 캐릭터 표현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1년 반 동안 조비서로서 첫 촬영부터 마지막까지 고민이 참 많았다는 김동규는 "조비서가 회장님께 충성심을 다하는 데는 설득력도 있어야 하고 그걸 기반으로 시청자분들께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 과정 속에서 어떻게 하면 진실되게 보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단지 음지에서만 생활하는 나쁜 행동만 하는 사람이 아닌 '저 사람에게는 어떤 서사가 있을까'하는 안타까움과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해서 연구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다치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 제가 다치면 신들이 밀리고 선배들이 스케줄을 바꾸셔야 하는 안 좋은 상황들이 그려진다. 또 구두를 신고 뛰어다니는 장면이 대다수다 보니 발목 힘 기르기가 중요했다. 예능 '온앤오프'에서도 나왔지만 구두를 신고 활동적인 걸 많이 했다. 적응이 돼 덜 다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라고 전했다.
극중 조비서는 주단태에 의해 각종 폭언과 가혹한 행위를 당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와 관련해 김동규는 "대본을 받을수록 맞는 장면이 많아졌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김동규는 "무엇보다 세트장에서 맞는 게 좋았다. 야외에서 맞는 장면은 돌도 많고 변수가 많다. 신경을 많이 썼던 것은 맞는 타이밍과 맞았을 때의 휘청거림의 정도였다. 너무 과하면 누가 봐도 가짜고 또 덜해도 문제였다"라고 전했다. 그가 드라마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와 노력을 깃들였는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또 김동규는 조비서가 시즌3까지 살아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김동규는 "살려만 달라고 했었는데 너무 감사하다. 시즌3를 보면서 '내가 나오나? 죽었나?'하는 확인도 했었다"며 "부담도 있었다. 시즌1 때는 이 작품에 녹아들어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시즌2가 됐을 때는 많은 분들이 조비서의 존재에 대해서 알아주셨다. 더 악랄하고 측은한 모습으로 몰입감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시즌3이 돼서는 그게 더 심해졌다. 기분 좋은 부담감이었다. 누구나 다 같고 싶은 부담감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조비서는 결국 주단태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김동규는 "조비서가 죽을 거라는 건 계속 예상했었다. 제가 죽음을 몰아선 상대가 주단태라고 생각하진 못해서 충격적이긴 했다. 하지만 그 상대가 주단태였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대뜸 누군가한테 죽는 것도 이상하고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저를 죽임으로써 모든 문맥이 맞아졌다. 작가님이 큰 그림을 그리신 게 아닌가 하면서 받아들였다"라고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