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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 있었지만"…한승연, 열도 흔든 걸그룹→성장형 배우 [엑's 데뷔동기★③]

기사입력 2021.09.21 11:50 / 기사수정 2021.09.17 16:44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4주년을 맞았습니다. [엑's 데뷔동기★]에서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엑스포츠뉴스의 탄생과 같은 해인 2007년 데뷔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한 이들을 꼽아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행보를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이제 '카라 한승연'이 아닌 '배우 한승연'이다. '배우'라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연기자로 잘 성장한 한승연. 엑스포츠뉴스와 데뷔 동갑내기인 한승연의 14년 연예계 활약상을 돌아봤다. 

한승연은 2007년 그룹 카라의 멤버로 공식 데뷔했다. 한 차례 멤버 변화가 생긴 후인 2008년부터 가요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카라는 'ROCK U', 'PRETTY GIRL', 'Honey', 'Mr.', 'LUPIN', '점핑(Jumping)', 'STEP',  등의 곡을 히트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한승연은 자신의 이름을 국내외에 널리 알렸고, 특히 일본에서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다. 



카라는 첫 컴백 정규 3집 'SETP' 활동에 돌입한다. 이에 Mnet 측이 12분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편성 시간을 할애했다. 한 가수에게 12분 배당은 극히 이례적인 일. 이날 방송에서 카라는 타이틀곡 '스텝'(STEP)을 비롯해 서브 타이틀 '데이트'(DATE), 발라드곡 '내 마음을 담아서' 등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카라 엠카 컴백 동시와 1위, 박규리 "컴백만으로도 기쁜데.." 2011.09.15)

카라가 일본 오리콘차트 신기록을 작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카라의 'KARA BEST CLIPS'가 오리콘 주간 DVD랭킹 종합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이 부문 2주 연속 1위는 남녀를 통틀어 첫 기록으로, 비틀즈, 마이클잭슨, 레드 제플린, 동방신기, JYJ 등도 1주 동안만 1위를 기록한 바 있다.여자 가수 중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2위를 차지했던 것이 최고로, 1위를 차지한 사례가 없다. (카라 신기록, 日 오리콘 2주 연속 1위..사상 최초 2011.03.09)



연기 활동을 시작한 건 2009년이었다. 다수의 작품에 특별출연하며 아역배우 활동 이후 다시금 연기 경험을 하기 시작한 것. 사랑스러운 외모와 아역배우 시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씩 연기와 가까워진 한승연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에 출연하면서 본격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승연에게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주요 배역을 맡은 작품. 게다가 사극이었기에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한승연은 이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고,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이후엔 SBS플러스 '여자만화 구두'(2014), MBC '왔다! 장보리'(2014) 등 현대극에도 도전했다.



이처럼 가수, 배우 활동을 해왔던 한승연은 2015년, 카라 활동 마지막해에 엑스포츠뉴스와 만나기도 했다. 엑스포츠뉴스 창립 8주년을 맞아 '데뷔 8주년' 인터뷰를 진행한 것. 이날 한승연은 뜻깊은 데뷔 8주년 소감을 전했다.

"버티는 것을 잘 하는 것 같다. 데뷔할 때 같이 했던 친구들 중, 함께 했던 이들이 별로 없다. 친구들끼리도 만나면 서로 반가울 뿐이다." ([창간인터뷰] 카라, "원더걸스·소녀시대와 '토토가' 해보고 싶다" 2015.09.12)



카라 멤버로, 신인 배우로 살아오던 한승연은 2016년 1월,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되며 자연스럽게 팀을 떠났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배우 한승연'의 인생작인 '청춘시대' 시리즈를 만났다. 

한승연은 '청춘시대'(2016)에서 남자친구밖에 모르는 연애호구 정예은을 연기했다. 실제 대학생 같은 풋풋한 비주얼에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더해지며 '카라 한승연'이 아닌 '배우 한승연'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정예은은 데이트폭력을 당한 캐릭터. 한승연은 표현하기 쉽지 않은 인물을 잘 풀어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이듬해 방송된 '청춘시대2'(2017)에서도 이어졌다. 

"한승연은 극 중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해보지만 좋아하는 마음으로 인해 다시 남자친구를 받아들이며 짠내나는 눈물 연기를 선보이기도 하고, 이내 전과 다름 없는 상황을 맞으며 다시 마음을 정리하고 애써 담담하게 이별을 고하며 미소를 짓는 등 '단짠' 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청춘시대' 한승연, 여대생 현실 연애로 공감↑ '프로단짠러' 2016.08.19)



'청춘시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엔 웹드라마 '막판 로맨스'(2017),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2018), 채널A '열두밤'(2018) 등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일본에서 솔로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열두밤'은 한승연이 연기적으로 다시금 호평을 끌어낸 작품이었다. 뉴욕 출신의 현실주의자인 여자주인공 한유경을 연기한 한승연은 극중에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8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남자주인공 신현수와의 케미스트리도 빛났다. 시청률이 높지 않은 작품이었으나, 한승연의 연기는 아주 돋보였다. 

'한승연은 한 작품 속에서 세 번의 다른 나이대를 가진 캐릭터를 차별화된 연기로 그려내 설득력을 배가하고 있다." ('열두밤' 한승연, 8년의 시간 흐름 표현 "목소리와 표정에 변화" 2018.12.13)



이후 1년간 휴식의 시간도 가졌다. 20살의 나이에 데뷔해 쉼없이 달려왔기에 연예계 활동을 잠깐 쉬고, 충전의 시간을 가진 것. 휴식 후엔 TV조선·올레TV·Seezn의 씨네드라마 '학교기담-응보'(2020)로 곧장 컴백했다. 

"데뷔하고 나서 한 번도 한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하루, 2박 3일이 전부였다. 2019년도엔 메이크업을 하면 사무실에 갔다가 집에 갔다."(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출연 2020.04.21)



올해는 더 바빴다. 지난 6월 tvND '인생덤 그녀'를 통해 철부지 딸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았고,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쇼미더고스트'를 통해선 만년 취업준비생 예지 역을 맡아 청춘들의 결핍, 성장과정 등을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쇼미더고스트'는 한승연의 첫 장편영화이기도 하다. 

지난 7월에는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시상식에서 '쇼미더고스트'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연기적으로 차근차근 성장해 신인 영화배우로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굉장히 자랑하고 싶다. 소고기 20만 원 어치를 구워 먹었다. 데뷔 14년, 15년 차가 됐는데, 시간으로 따지면 가수를 했던 시간만큼 연기자로의 시간을 보낸 게 됐다. 팀 활동을 할 때보다 조금 늦게 자리잡는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큰 장편영화로 큰 롤을 맡은 것도 감사한데 칭찬까지 받아서 진짜 뿌듯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쇼미더고스트' 인터뷰 2021.09.02)

데뷔 14주년에 뜻깊은 행보를 보인 한승연.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있지만, 배우 한승연이 천천히 쌓아온 필모그래피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한승연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진행한 '쇼미더고스트' 인터뷰를 통해 "'걸그룹 출신 배우'라는 말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약점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것들을 받아들이면서 또 열심히 노력을 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본다"는 말로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드라마 포스터, 드라마 스틸, 영화 스틸, YG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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