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투수’ 이재희가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재희는 16일 대구 KIA전에 선발 출격한다.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20경기 출전 징계를 받으며 이탈한 가운데, 대체 선발이 필요했던 삼성은 2군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쌓았던 이재희를 낙점했다.
이재희는 지난달 15일 수원 KT전에서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에도 이재희는 대체선발이었고, 허삼영 감독은 “3이닝 이상은 보지 않고 있다. 2회까지만 잘 버텨준다면 좋겠다”라고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이재희는 이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최고 146km/h의 포심에 130km/h대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슬라이더, 120km/h대의 커브를 섞어가면서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돌려 세웠고, 3⅓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이재희는 곧바로 2군에 다시 내려갔지만, 허삼영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2군에 내려가서도 1군 일정에 맞게 선발 일정을 소화했고, 대체선발이 필요할 때마다 그의 이름이 언급되며 콜업의 기대를 높였다. 9월 두 차례 더블헤더를 앞두고 있을 때 일찌감치 2차전 선발로 낙점되기도 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1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은 우천으로 취소됐고, 12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선 팀 사정상 김대우가 대신 선발로 나섰다. “이를 갈며” 1군 선발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 이재희는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재희는 16일 다시 기회를 잡았다. 심판에 욕설 후 로진백을 던진 몽고메리의 출전 정지 징계가 확정되면서 이재희가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15일 만난 허삼영 감독은 “선발 경험이 많진 않지만, 1군에서 좋은 공을 던졌다. 맞아도 고개 숙이는 법이 없는 선수다”라면서 “이런 선수들이 계속 성장해나가야 라이온즈의 미래가 되기 때문에 선발 기회를 줬다”라고 이야기했다.
감독의 기대는 이전보다 더 커졌다. 1군 데뷔전에서 “2회까지만 잘 막아줬으면” 했던 기대는 16일 경기에선 “이닝을 정해놓고 가지 않는다. 이재희가 가진 능력만큼, 상황이 되는 만큼 맡기려고 한다”로 바뀌었다. 허 감독은 “1군에서 충분히 공이 통한다고 생각한다. 신인답게 패기 넘치게 공을 던진다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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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