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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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회오리 타법으로, '사정권' 1위 겨냥

기사입력 2021.09.16 08:00 / 기사수정 2021.09.16 04:3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예전의 모습을 찾았죠. 회전 회오리 타법.”

9월 9경기 타율 0.385. 최근 4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5할(0.533, 15타수 8안타)이 넘는다. LG 트윈스 내야수 김민성이 전반기 부진을 딛고 완벽 부활했다. 

김민성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민성은 선취점과 쐐기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가 이상호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고, 3-1로 앞선 8회엔 투수 장필준의 148km/h 빠른 직구를 받아쳐 쐐기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특히 이 홈런은 6월 27일 삼성전 홈런 이후 약 세 달 만에 쏘아 올린 홈런포였다. 후반기 김민성의 완벽 부활을 알린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전반기 김민성의 폼은 좋지 못했다. 전반기 71경기에 나서 얻은 성적은 0.199(221타수 44안타). 설상가상 후반기 시작과 함께 옆구리 부상을 입으며 1군에서 이탈, 약 한 달간의 회복 기간을 거쳐야 했다.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김민성은 이 한 달이 자신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쟁터인 1군에서는 보낼 수 없었던 조정기를 2군에서 여유를 가지고 다듬었고, 그 결과 김민성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김민성은 최근의 좋은 타격감에 대해 “전반기 때 못 친 게 지금 나오는 것 같다”라며 활짝 웃은 뒤, “옆구리를 다쳐 2군에 내려갔는데 큰 부상이 아니라 2군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분석을 했고, 연습을 많이 하면서 예전의 (잘 쳤던)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비결은 ‘회전 회오리 타법’이었다. 그는 “선수들이 내게 잘 치는 이유를 물어보면 농담식으로 ‘회전 회오리 타법’이라고 하는데, 나는 원래 회전 스피드로 강하게 쳤던 선수다”라면서 “하지만 성적에 급급하다보니 나중엔 공만 따라다니게 되더라. 그러다보니 많이 속았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다행히 2군에서 연습을 많이 했고, 지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민성이 살아나면서 LG도 상위권 싸움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후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에 팀도 승승장구 할 수 있었고, 여기에 김민성 등 선배 선수들의 폼이 올라오면서 조금씩 가을야구를 향해 순항 중이다. 김민성은 “후배들에게 고맙다”라면서 “형들이 못할 때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고, 이들 덕분에 이렇게 잘 버티고 있다. 그동안 내가 부족했는데, 지금처럼 타격감을 잘 유지한다면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김민성의 활약으로 LG는 삼성에 뺏겼던 2위 자리를 되찾았다. 1위 KT 위즈와의 경기차는 4.5경기. 41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뒤집기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다. 김민성은 “충분히 사정권에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가 꽤 되고, 언제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라며 1위 추격의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마지막까지 해봐야되지 않겠나”라며 레이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구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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