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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은퇴] "후회 없는 11년…브라질 월드컵 복귀 없다"

기사입력 2011.01.31 11:46 / 기사수정 2011.01.31 11:47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신문로 축구회관, 이우람 기자] 2000년대 한국 축구의 아이콘과 다름 없는 사나이, '캡틴 박'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축구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31일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국가대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좋은 상황에서 은퇴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 또다른 뱡향을 통해 한국 축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11년 동안의 국가대표팀 선수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국가대표로서도 박지성의 업적은 화려했다.

비록,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주요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채웠고 세 차례의 월드컵에서 모두 득점을 이뤄낸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되었다. 대표팀 선수로서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이 가장 영광이었던 순간"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이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 일차적인 이유는 바로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다. 적극적인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본인이 물러난다면 기량 좋은 후배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와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아시안컵 이후 2-3년 정도 팀을 정비하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할 시간이 있는 만큼 자신이 비운 자리를 후배들이 충분히 메울 것이라는 믿음도 크게 작용했다. 박지성은 "기량이 뛰어난 후배들이 많다. 내 포지션상에서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손흥민과, 월드컵과 아시안컵 대표팀에서 함께한 김보경이 내 후임자로 눈여겨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의 개인적인 이유도 은퇴를 결정하는데 어느 정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여진다.

박지성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번갈아 뛰면서 거의 쉼없이 선수 생활을 지속해 왔다. 그렇다보니 무릎 부위에 문제가 생겨 장기간 뛰지 못했던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대표팀을 은퇴해서 정말 아쉽다. 내게 부상이 없었으면 더 함께하고 싶었는데…라며" 간접적으로 은퇴가 불가피했음을 고백했다.

다음은 국가대표 은퇴 기자회견을 연 박지성과의 일문일답이다.

-대표팀 은퇴 소감은?

대표팀에서 은퇴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1년 동안 대표팀에서 뛰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고 행복한 일이 많았다. 저를 위해서 제일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정몽준 명예회장. 조중연 회장, 조광래 감독님 등 주변에서 고맙게도 인정해주시고 배려해주셨다. 대표팀에서 받았던 사랑에 다 보답할 수는 없겠지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 찾아서 하도록 하겠다.

- 대표팀 생활 돌아봤을 때 어떤 축구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또 지단이 2004유로에서 은퇴했지만 2006년독일월드컵에는 복귀했다. 혹시 박지성 선수도 브라질 월드컵 때 제의가 온다면

지금 현재로서는 대표팀 다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에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얻고 브라질 월드컵에 나간다면 당연히 뛰었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야 월드컵 통해 또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복귀가 없을 것으로 본다.

-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가) 어떤 선수였는지는 많은 분들이 판단해 주실 것이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때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축구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는 많은 동료, 팬들에게 ‘이 선수가 그라운드에 있음으로서 믿음이 가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었다.

- 젊은데 은퇴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또 후계자는 누가 유력하다고 보는가

(은퇴는) 길게보고 판단했고, 많은 후배들이 좋은 능력 보여줬기에, 개인적으로 지금 물러나야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가고, 그래야 대표팀 발전한다고 판단했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제 포지션에서 고른다면 이번에 손흥민도 기대하고, 개인적으로 김보경이 남아공 월드컵때도 그렇고 아시안컵때도 같이했는데 그 친구에게도 많은 기회가 갈 것 같다.

- 현역 선수생활 은퇴는 언제쯤 생각하고 있나

굳이 몇년 은퇴라고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앞으로 최소 3~4년 정도는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표선수로서 가장 기뻤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가장 기뻤던 순간은 처음 대표팀 발탁 얘기 들었을 때,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이번 아시안컵이다.

[사진=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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