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송창의가 가족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함께 앞으로도 변함없이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송창의는 1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수색자'(감독 김민섭)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수색자'는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활약을 선보여 온 송창의는 사건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강성구 대위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이날 송창의는 "개봉까지 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코로나19 전에 찍은 작품이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이렇게 개봉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쁠 뿐이다"라고 인사했다.
"강성구 역할 자체가 중요한 사건의 복잡한 흐름 속에서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을 이은 송창의는 "저희 영화의 3소대원 친구들이 거의 신인 배우들인데, 이런 순수한 캐스팅을 보면서 병사들에게 위안이 되는 형과 같은 간부가 됐으면 좋겠다는 맘으로 출연을 마음 먹었다. 그것이 우리 영화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또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술술 읽혔다. 영상으로 찍는다면 더 빠져들어갈 것이라는 마음이 들더라. 감독님을 만나서 얘기를 들었고, 감독님이 준비하시고 쏟아부은 진정성이 잘 전달됐다는 마음이었다. 억울함을 밝혀내지 못한 상황들에 대해 내고 싶었던 목소리를 군대라는 소재로 말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제 개인적으로는 긴박하게 잘 흘러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화 속 강성구는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임에도 끈질기게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기 위해 나선다. "감독님과 정말 많은 얘기를 한 부분이다"라고 진지하게 답한 송창의는 "어떻게 보면 자신만의 생각이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회를 파헤치고 집착하게 만들었고,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전역하고 나서도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누군가는 이 사건을 파헤쳐야 한다'는 맘을 가진, 군인으로서의 성격은 잘 맞지 않지만 상식적이 인물이 강성구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실제 '98년 군번'이라고 자신의 군 생활 시절을 떠올린 송창의는 "저는 운전병으로 군대 생활을 했었다. 당시 부대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고가 많아서, 부대의 간부와 사고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었던 기억이 많다. 제가 군 생활을 했던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실제 군대 폭력 문제가 많았다. 남자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군대라는 곳이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곳 아닌가.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도 하지만, (예전에는) 부조리한 부분도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또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안팎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D.P.'를 얘기하며 "저도 'D.P.'를 다 보진 못했지만, 찾아서 본 적 있다. 제 군 생활도 많이 생각이 났었고, 요즘 이런저런 사회적인 문제들도 많고 해서 군대 이야기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2002년 뮤지컬 '블루사이공'으로 데뷔 이후 20여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드라마와 영화, 공연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 온 송창의는 지난 해부터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가족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처음 출연을 고민했던 부분은 가족을 노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을 꺼낸 송창의는 "아내를 노출시킨다는 것에 고민을 좀 했는데, 같이 출연하자고 해서 결심할 수 있었다. 또 딸 하율이를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봐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가족 리얼리티 예능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 덕분에 지난 해 연예대상에서는 팀워크상도 주시고 그래서, 재밌게 찍었었다"며 웃었다.
2016년 아내 오지영 씨와 결혼 후 이듬 해 딸 하율 양을 얻은 송창의는 "결혼 전에는 고집도 있고 뚝심도 있고, 제 생각이 많이 강했다라고 한다면 결혼하고 나서는 가치관이 좀 많이 바뀌었다"며 "딸을 위해서는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아내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고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상이몽'에서 하율 양을 위해 엘사 캐릭터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던 송창의는 "제가 '헤드윅' 공연도 하고 그랬었지만, 엘사로 변신하는 것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도 하율이가 컸을 때 '이런 것을 아빠가 했다'는 것을 자료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싶더라. 엘사 분장을 했을 때는 창피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뿌듯한 마음도 든다. 아내와 ('동상이몽2') 작가님이 같이 말을 맞춰서 저를 이렇게 분장시킨다. 하율이를 위해서 했다"고 쑥스럽게 미소를 보였다.
"하율이가 귀엽다는 말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더라. 제 딸을 막 이렇게 칭찬하는 것도 좀 그럴 수 있지만, 귀여운 것은 귀여운 것이지 않나"라고 딸바보의 면모를 보인 송창의는 "하율이가 성장했을 때,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아빠로서 당당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더 책임감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더라"라고 진심을 전했다.
송창의는 "데뷔 20년이 됐다고 하는데, 특별한 어떤 원동력이라고 하기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맡겨주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에너지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악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평범한 이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가 갖아 무섭지 않나. 그런 얼굴을 또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수색자'는 29일 개봉한다.
사진 = YK미디어플러스, SBS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