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장훈 감독이 '기적'으로 또 한번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이장훈 감독의 신작 영화 '기적'이 15일 베일을 벗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자극적이고 센 작품이 쏟아지는 상황 속, '기적'은 MSG 없는 착한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가족의 사랑과 더불어 움츠려있는 청춘이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까지, 자극적인 요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잔잔한 스토리로 중무장했다.
개봉을 앞둔 14일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이장훈 감독은 "모든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기본적인 건 이야기다.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싶었다"며 "'기적'도 이야기에 힘이 있었기 때문에 배우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너무 좋은 이야기이고, 너무 멋진 연기가 있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적'의 중심엔 '가족애'가 있다. 그리고 그 스토리의 무게감은 태윤 역의 배우 이성민이 잡았다. 쉽지 않은 촬영 현장에서도 모든 것을 해냈다고.
이장훈 감독은 "이성민 선배가 한밤중에 물에 들어가는 장면을 찍어야 했는데, 전날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물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근처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서 찍다보니 바닥이 고르지 않았고, 물살도 셌다. 그런데 거기서 감정연기까지 하더라. 제가 원하는 그림을 다 얻을 수 있었다"고 감탄했다.
더불어 "선배님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오디오 같은 느낌"이라며 "구체적이지 않은 연기 디렉팅을 안 하려고 하는데, 선배님한테는 자꾸 그렇게 하게 되더라. '조금만 어떻게 해달라'고 말씀드리면 딱딱 기계처럼 정확히 표현해주더라"는 극찬도 더했다.
'기적'에선 가족애뿐만 아니라 꿈을 찾아가는 청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집과 동네에 얽매여있던 '수학 천재' 준경은 뮤즈 라희(임윤아)를 만나고, 누나 보경(이수경), 아빠 태윤과 소통하며 진정한 꿈을 찾아간다.
이에 대해 이장훈 감독은 "꿈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라며 "요새는 꿈을 꾸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어이없는 것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나. 이제 인생을 시작하는 젊은 아이들에게 이런 분위기를 강요하는 게 속이 상했다"며 "누군가 한 명쯤은 '너네 꿈을 가져야 하지 않아?'라는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꼰대다', '현실감각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지언정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남녀노소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이장훈 감독은 '기적'을 통해 또 한번 따뜻한 감성으로 마음을 흔들 예정. 개봉을 앞둔 그는 그는 "설렌다. 이 순간 때문에 영화를 만든다"며 "홍보 과정이 예전에는 너무 재밌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하는 게 많아서 아쉽지만 에매율 확인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