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명절에 '기적'만큼 잘 어울리는 영화가 또 있을까. 웃음, 감동을 다 잡은 '기적'이 추석, 관객들을 만난다.
15일 개봉한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은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의 신작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역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탄생한 '기적'은 1980년대 경상북도 봉화를 배경으로 한다. 양원역을 제외하곤 모두 허구로 만들어졌지만, 그 따뜻한 상상력은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발전했다.
영화는 준경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준경은 동네에 간이역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로 편지를 쓰는 학생.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만난 똑부러지는 친구 라희(임윤아) 덕에 청와대로 편지를 쓰는 것 외에도 간이역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쉽지만은 않다.
이러한 준경과 라희의 고군분투 과정은 '기적'의 웃음 파트를 담당한다. '수학 천재' 준경을 먼저 알아보고 짝사랑을 시작한 라희의 행동이 연이어 웃음을 주는 것. 특히 라희는 '간이역'을 둘러싼 것들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하던 준경을 바꿔놓는 역할도 톡톡히 한다.
반면 준경과 아버지 태윤(이성민)의 스토리는 감동을 준다. 준경이 간이역에 대한 바람을 놓지 못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 준경의 아버지 태윤(이성민)이 아들에게 무뚝뚝하게 대하는 이유와 같다. '가족애'가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 또한 준경과 누나 보경(이수경)의 스토리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긴다.
웃음으로 시작해 감동으로 흘러간 '기적'은 이들 가족의 따스한 이야기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강력한 반전이 등장하며 감동이 더해지기도 한다.
1980년대 정겨운 시골 분위기는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우편함을 통해 주고받던 편지, 카세트 테이프, 문방구 등은 추억을 소환한다. 생소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한 1980년대 봉화 사투리 역시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처럼 웃음과 감동을 모두 갖춘 '기적'은 추석 극장가에서 따뜻한 가족 영화로 사랑을 받을 전망. 일찍이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기대작으로 자리잡았다.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