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물어보살' 유기농 재배를 하다 25억 원의 빚을 진 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제주도에 거주 중인 부동산 분양업에 종사하고 있는 38세 최샛별 씨와 충남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68세 아버지 최영상 씨가 출연했다.
이날 딸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는 말에 이수근은 "일 때문에 제주도에 간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고민녀는 "아빠랑 떨어져 지내고 싶었다"라며 갈등이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아빠가 농사만 짓고 가정을 안 돌보신다. 아버지가 새벽 4시에 농장 출근하면 밤 11시에 오신다"라고 고민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아버지는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보니 해가 있을 때는 밭에 있는 시간이다"며 "해가 떨어지면 가공업 시작이다"라며 밤낮없이 일하다보면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고 했다.
서장훈은 "어머니는 별 불만 없으시냐"라고 물었다. 이에 고민녀는 "엄마는 아빠가 집에 오지 않으시니 외롭고, 불화가 많았고 싸우고 그래서 그런 부분이 보기 싫었다"며 "일을 많이 시키셨다. 가족에게 농사일 분담해 유치원 때부터 오빠랑 농장에서 일했다"라고 답했다. 서장훈은 "농사 밖에 모르는 인생이신데 돈도 많이 버셨냐"라고 물었다.
이에 "건강을 벌었다"라고 답한 아버지, 고민녀는 월 수입이 "10만 원이다"라고 해 깜짝 놀라게 했다. 월수입이 거의 없다고 한 아버지는 "유기농 농사는 돈이 안된다. 일반 재배 방식으로 수출하던 시절에서 연매출 1억원이었다"며 "기계화가 안되나 보니 농사일 사람이 했다. 만삭의 몸으로 농약을 뒤집어 쓰며 일하는 아내를 보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 하지 못했다"라며 유기농 재배로 전환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유기농 인삼과 아로니아 등을 재배한 지 10년 째다. 2년 전 가공식품 제조 및 판매를 시작했는데 코로나가 터져 축제도 안하고 홍보도 안해 수입이 없다"라며 코로나로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이수근은 투자금이 25억 원이라는 깜짝 놀랐다. 아버지는 "다 빚으로 남아 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고민녀는 "집에 있지는 않아도 빚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어느 날 아버지가 전화와서 이틀 만에 1억원을 구해 달라고 하셨다"며 "제기 5천만 원 정도를 빌려 드렸다. 1년에 한 번씩 집에 가면 산이 하나씩 없어진다"라며 농사를 하면서 빚만 늘어가고 있다고 했다. 고민녀는 "1만7000평에서 시작했는데 깨도 심고 배추도 심으면서 산을 깎다 보니 4만평이 됐다. 근데 저희 땅이 아닌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문중에 넘겼다"며 "문중에서 나가라고 하면 저희는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부모님의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는 남매. 빚은 어떻게 갚고 있냐는 물음에 고민녀는 "아빠가 또 빌려서 빚 돌려막기 중이시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장훈은 "평생 농사에 바친 진심과 땀을 왜 모르겠냐. 그렇게 해서 자식들까지 키운거다"며 "시작과 실패를 반복하며 너희들을 키운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아버지 이렇게 빚내서 하다가 나중에 갑자기 돌아가시면 그 빚 누구에게 가냐"며 "그건 너무 무책임 하다. 갚지도 못할 빚을 계속 내고 있는 거 아니냐"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가 끝나면 제품이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하는 아버지에게 서장훈은 "냉장하게 이야기하겠다. 아로니아가 잘 안먹힌다. 한때 유행했으나 유행이 지났다"며 "코로나가 끝나도 판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그래서 아로니아와 흑삼즙을 새롭게 만들기 시작한 아버님. 고민녀는 "이번에는 확신을 가지고 계셔서 BTS 숙소에 가서 하루동안 기다려서 전해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에 서장훈은 "어떻게 만나냐"라며 만날 수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어 흑삼즙을 시음한 서장훈과 이수근. "괜찮다. 나쁘지 않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장훈은 "맛은 누구나 먹기 좋은 맛이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 되야하는데 빚을 너무 많이 냈다", 이수근은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은 선에서 하시라"라고 조언했다. 서장훈은 "일은 이걸로 마지막으로 다른 거는 하지 마라. 이걸 열심히 홍보하고 이것마저 안되면 이걸로 끝내라"며 "새로운 도전을 하지 마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아로니아와 흑삼에 진심인 것 처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표현도 하셔라"라며 가족들에게 애정을 드러내라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왜 안 터진지 아시냐. 가족에게 소홀했기 때문이다. 복이 오다가도 튕겨 나간다"라며 가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이날 점괘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춰라'였다.
보살들과의 대화 후 고민녀는 가족과 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물음에 "가족 여행 가고 싶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아빠가 농장에서 안 나오시니 같이 여행 가 본적이 없다"라며 가족 여행과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이에 아버지는 "앞으로 시간 내서 가족이랑 대화도 하고 다 같이 놀러 간 적도 없으니 가겠다"라며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진=KBS Joy 방송화면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