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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3' 유진 "딸 로희, 엄마가 오윤희냐고 묻더라"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09.13 07:02 / 기사수정 2021.09.13 02:19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펜트하우스' 배우 유진이 종영 후 에피소드를 전했다.

유진은 지난 10일 종영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에 출연했다. 오윤희(유진 분)는 배로나(김현수)의 엄마로 억척스럽게 살아왔으나 시즌3에서 4회만에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다.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으로, 시청률과 화제성 등 시즌 내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종영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유진과 인터뷰를 나눴다.

오윤희는 시즌3에서 주단태(엄기준)의 비밀을 파헤치던 중 위기에 처한 하은별(최예빈)을 발견하고 구하기 위해 나섰다. 오윤희는 하은별을 구하고도 천서진(김소연)에 의해 절벽에서 밀쳐져 사망하는 엔딩을 맞았다.

갑작스러운 사망 엔딩에 대해 유진은 "남겨진 로나를 생각하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죽었다는 것보다도 결국 어찌 됐든 우리 로나만은 행복하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모녀 호흡을 선보였던 김현수(배로나 역)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물론 엄마가 죽었기 때문에 100%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우리 로나는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펜트하우스'의 주된 키워드는 욕망이었다. 유진은 "욕망은 문득 문득 올라오는 것 같다. 저는 배역에 대한 욕심, '나도 저런 좋은 역할, 좋은 작품 해보고 싶다' 그런 욕망들이 올라올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희 직업이 원하는 캐릭터를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욕심을 계속 품고 생각하면 해로울 것 같더라.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한테도 좋은 기회가 오겠지' 하면서 진정을 시키는 것 같다. 그거 이외에 솔직히 저는 그렇게 욕망스럽지 않다. 저는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하고 긍정적인 편이다. 저는 진짜 그 욕망이라는 단어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진은 "욕망이 결국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걸 우리 드라마가 너무 잘 보여준 것 같다"며 "그 욕망을 얼만큼 컨트롤하고 사느냐에 따라서 내 인생이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한다"고 느낀 점을 전했다.

'펜트하우스'는 부와 권력, 자녀들을 향한 그릇된 애정 등 이러한 욕망과 욕심으로 인해 대부분의 인물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유진은 "진짜 과하다고 생각했다. (웃음) 일단 제가 정말 그런 성향이 아니지만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간접적인 경험을 우리 드라마를 통해서 많이 한 것 같다. 서로에 대한 치열한 투쟁, 이런 게 너무너무 싫었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우리 드라마지만 드라마니까 재미있게 촬영했지, 현실 세계에 그런 세계가 있다면 저는 절대 뛰어들고 싶지 않다. 멀리서 구경도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교육열에 대해서도 "제가 교육열이 그렇게. 높지 않다. 저 또한 별로 좋아하지 않고, 저는 그냥 아이들이 행복하게 컸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는 공부가 다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그냥 아이가 뭘 잘할 수 있는지를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 본인이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이지 않을까"라며 "'그거를 찾아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싶다' 그 정도 생각으로 아이들 교육을 하고 있다. 너무 힘들게 공부하는 아이들 보면 많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유진에게 '펜트하우스'를 본 가족들의 반응이 있었냐고 묻자 유진은 "로희, 로린이는 '펜트하우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근데 알더라. 로희 같은 경우는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캐릭터 이름도 다 안다"라고 전해 이목을 모았다.

이어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신기할 정도로 잘 알더라. 공유할 만한 내용이 못돼서 대화를 오래하진 않는다. 어느날은 '엄마가 오윤희지?' 물어보면서 캐릭터 이름을 줄줄이 이야기 하더라. '설마 어린 아이들이 드라마를 본 건 아니겠지?' 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유진은 남편 기태영을 언급하며 "남편은 시간이 될 때 드라마를 같이 보면서 모니터를 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그랬다"고 미소를 지었다.

긴 촬영으로 인해 독박육아를 전담했던 기태영에 대해 유진은 "촬영 끝났을 때 저보다 더 좋아하고 행복해했다. 그만큼 많이 힘들었다는 얘기니까 고맙고 미안했다. 배턴 터치라기 보다는 지금 함께 육아 전선에 뛰어들어서 같이 육아를 하고 있다. 요새는 남편이 훨씬 편하다고 한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유진은 촬영 이후 딸들과의 시간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일상이다. 아이들 학교, 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아침마다 등원 시키고 하원 시키고 여느 엄마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건 없고 부재가 길었던 만큼 시간 될 때는 꼭 함께하려고 하고 있다. 또 아이들이 워낙 좋아한다. 가족애가 크다고 해야 하나. 저희 부부가 그런 편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이들도 엄마아빠랑 함께하는 걸 좋아하고, 솔직히 다른 건 잘 못하고 있다"고 딸들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한편 '펜트하우스'가 사랑을 받으면서 유진이 아이돌 그룹 S.E.S 출신이었다는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진은 "'내가 나이도 많이 먹고 오래됐구나'라는 걸 새삼 실감했다. S.E.S라는 이름이 진짜 오래됐구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전 아직도 S.E.S.가 건재하던 시대 속에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내 나이 또래는 다 S.E.S를 알고 나를 알아봐주시니까. 근데 요즘 또래 아이들은 저를 오윤희로서 알게 되고 나중에 S.E.S라는 걸 알게 됐지 않나. 반응을 보는데 충격적인 것도 많았다. 오윤희를 통해서 S.E.S라는 그룹을 알게 되고 그런 걸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해야 하나.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진은 향후 계획에 대해 "엄마로서의 부재가 길어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고 즐기고 있다.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저를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좋은 작품 만나서 좋은 캐릭터도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날 오기를 저도 기다리고 있겠다"고 전하며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사진=인컴퍼니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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