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남기원을 죽이고 범행을 은폐한 범인은 윤세아였다. 또한 모두가 살인 사건의 공범이었다.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이하 '더 로드')은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침묵과 회피,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이 기어코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스토리를 그리는 미스터리 극.
지난 9일 방송된 12회에서 서은수(윤세아 분)은 백수현(지진희)가 감추고 있던 어린 시절의 비밀들을 털어놓으며 사랑을 고백하자 최준영(남기원)을 죽게 한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했다. 이후 백수현은 서은수가 남긴 미니어쳐를 보며 자신의 진짜 아들 최준영이 죽은 자리에 서은수가 있었고, 자신이 시체 운반책으로 이용당했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최준영이 죽던 날의 비밀도 드러났다. 최준영은 서정욱(조성준)과 최세라(이서)의 마약파티를 목격하고 도망치다 황태섭(김뢰하)의 차에 치였고, 죽기 전 친구 백연우(김민준)을 찾아갔다. 놀랍게도 두 아이들과 서은수는 최준영이 백수현과 차서영(김혜은)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최준영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서은수의 외침에 뒷걸음질을 치다 난간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때마침 오장호(강성민)이 도착했고, 오장호는 시신 유기를 위해 유괴사건을 벌이며 사건 은폐를 도왔다. 서기태(천호진)는 배경숙(강경헌)이 윤동필(이종혁)의 시신을 숨겼다는 사실을 이용해 '윤동필이 백수현을 협박하려다 최준영을 오인 납치 살해했다'는 스토리를 꾸며냈다.
모든 진실이 밝혀진 이후, 서기태는 백수현에게 '깨지 못하는 꿈속에서 살고 있는 서은수를 찾지 말라'고 경고했다. 훗날 백수현은 심석훈(김성수)으로부터 서은수가 뇌사 상태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고, 병원 주소가 적힌 종이를 펼쳐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모두가 공범이었고, 비극을 맞았다.
'더 로드'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일본 소설 '1의 비극'이 원작이다. 워낙 비극적인 결말로 유명한 이야기였기에 드라마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더 로드'는 기대 이하였다. '모두가 범인이었다'는 마지막을 설명하기 위해 인물들을 수상하게 설정한 의도는 알겠으나, 주연 조연 가리지 않고 모두가 진범인 듯 의뭉스러운 행동들을 해 집중력을 흐트려놨다.
또한 친아들이 사망한 사건임에도 뉴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남자 주인공 백수현, 욕망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남녀 가리지 않고 모두와 관계를 맺고 심지어 죽은 친아들까지 이용하는 차서영 캐릭터 등도 쉽게 공감하기 어려웠다. 한국 정서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너무 판을 벌려놓아서 일까. 충격적이어야 할 진실과 결말이 오히려 약해지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12회의 짧은 호흡이었지만 인물들의 기싸움에 마치 20회를 보는 듯한 답답함과 지루함도 느껴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시청률도 응답하지 않았다. 첫 회 3.365%로 출발, 2회 3.97%로 자체최고시청률을 달성했으나 중반 이후 1~2%의 부진한 시청률을 넘어서지 못하고 마지막 회 2.865%로 쓸쓸한 막을 내렸다. 최저시청률은 5회가 기록한 1.9%였다.(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사진 =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