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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먼저 자신을 믿어라'

기사입력 2007.07.02 20:30 / 기사수정 2007.07.02 20:30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박찬호(34. 휴스턴)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서의 자신감 넘치던 구위가 조금 수그러든 듯한 인상이 역력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 A팀인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 소속의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허셸 그리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쉬빌 사운즈(밀워키 브루어스 산하)와의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7회 4-4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호세 로드리게스에게 건네 승리와는 인연은 맺지 못했다. 메츠 시절 포함 올 시즌 트리플A에서의 성적은 5승 6패 평균자책점 5.13이다.

경기 초반 좌타자에겐 바깥쪽 승부, 우타자에겐 안쪽 승부로 재미를 보며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박찬호. 그러나 2회 말 지난 시즌 이승엽의 경쟁자였던 조 딜론에게 안쪽 공을 통타당해 우월 3루타를 맞았고, 브래드 넬슨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3회 말, 박찬호는 '타격의 달인'으로 불렸던 토니 그윈의 아들 토니 그윈 주니어를 유격수 실책으로 석연찮게 출루시킨 뒤 폭투, 몸에 맞는 볼, 안타를 연달아 내주며 또다시 1실점 했다. 자신감이 아직도 많이 떨어져 있음을 보여준 3회말 이었다.

6회 딜론에게 또다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1실점 한 박찬호는 이어 폭투로 주지 않아도 되었을 1점을 내주었다. 2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애덤 페티존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동료였던 랜스 닉스.

상대가 눈에 익었기 때문이었을까. 박찬호는 다행히 닉스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7회 말 로드리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휴스턴이 박찬호를 선뜻 올리지 못하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공을 아래쪽으로 던지려는 노력은 분명 좋았지만 일단 맞고 나면 자신감이 떨어져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2회 딜론에게 맞은 3루타는 박찬호가 못 던졌다기보다 딜론이 잘 친 공이었다. 몸쪽 아래에 스트라이크 존을 걸치며 들어간 공이었으나 용케도 그것을 쳐냈다. 뜻대로 되지 않자 박찬호의 공이 흔들렸던 것. 이는 6회에도 똑같았다.

박찬호가 지난 27일 경기에서 보여준 94마일(약 153km/h)의 공은 분명 수준급이었다. 1일 경기도 구위가 그에 뒤지지 않았으나 안타를 맞고 제 풀이 죽어 추가 실점을 허용한 셈이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박찬호에게 가장 중요하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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