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전도연과 류준열이 나란히 5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2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JTBC 새 주말드라마 '인간실격'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전도연, 류준열과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이들의 치유와 공감이 밀도 있게 그려진다.
이날 허진호 감독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여자와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 같은 남자가 만나서 둘이 가진 상처를 치유받고 회복하는 이야기"라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인간실격'은 영화감독으로 살아왔던 허진호 감독의 첫 드라마. 이에 그는 "저도 제가 드라마를 하게 될 줄 몰랐다. 용기도 없고 자신도 없었는데 대본을 다 읽고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용기가 생길 정도로 대본이 좋았다"며 "영화를 세 편, 네 편 만든 것 같다"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전도연은 '인간실격'을 통해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마지막 작품은 지난 2016년 방송된 tvN '굿 와이프'. 전도연은 "제가 무겁고 어려운 작품을 피하고 싶어서 기다려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또다시 조금 어둡지만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라 '인간실격'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일단 되게 긴장되고 떨린다. 조금 많이 부담이 된다. 주변에서 하는 드라마를 더 많이 돌아보게 되고 따지게 된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는 말로 5년 만의 컴백에 긴장감을 드러냈다.
"벼랑 끝에 서있고, 죽음과 맞닿아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강재를 만나면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고 작지만 빛을 찾아가는 그 설렘이 큰 힘이 됐던 것 같다"는 말로 자신이 연기할 부정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부정은 대필작가의 삶마저 실패한 후 일용직 가사도우미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류준열 역시 MBC '운빨로맨스' 이후 5년 만에 드라마로 팬들을 만난다. 그는 "시나리오도 굉장히 중요했고, 저는 어떤 감독님, 어떤 배우와 작업하느냐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두 분이 다 제가 봤던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시나리오가 좋은데 두 분과 함께 하니까,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제발 좀 써주십시오'라는 느낌이었다"며 전도연, 허진호 감독의 존재가 작품 선택의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주변에서 '영화를 많이 보고 있지만 드라마는 언제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제가 가린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돼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드라마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있지 않나. 긴 호흡으로 많은 분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이 크다"는 복귀 소감도 밝혔다.
류준열이 연기하는 강재는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강재의 입장에서 보면 별난 직업을 가진 사람도 평범한 고민을 하고 있고, 남들이 다 하고 있는 걸 하고 싶어한다. 다양한 삶이 있지만 가고 싶거나 도달하고 싶은 길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평범하고 싶은 이야기인 것 같다.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보시면 어떨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인간실격'은 오는 4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JTBC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