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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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조코비치, 진정한 '테니스 고수'는 누구?

기사입력 2011.01.27 09:13 / 기사수정 2011.01.27 09:3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현재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1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최고의 관심사는 '황제' 로저 레더러(30, 스위스, 세계랭킹 1위)와 '천재' 라파엘 나달(25, 스페인, 세계랭킹 1위)의 라이벌 대결이었다.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 이 대망의 매치 업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26일 저녁(한국시각),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1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준결승전에 출전한 나달은 동료인 다비드 페레르(28, 스페인, 세계랭킹 7위)에 세트스코어 0-3(4-6, 2-6, 3-6)으로 완패했다.

1세트 초반, 메디컬 타임아웃을 신청한 나달은 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등장했다. 이후, 자신의 전매특허인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지난해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부터 그랜드슬램을 차례로 제패해온 나달은 '라파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비록, 나달과 페더러의 라이벌전은 무산됐지만 페더러와 노박 조코비치(24, 세르비아, 세계랭킹 3위)의 승부는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떠오르고 있다.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불세출의 황제' 페더러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16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페더러는 강서브와 세밀한 기술을 모두 갖춘 '무결점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뛰어난 기량과 냉철한 판단 능력까지 갖춘 페더러는 치열한 경기에서 패하지 않는 근성까지 지녔다. 지난해 열린 메이저대회 중, 호주오픈에서만 우승하며 나달의 활약에 빛이 가렸지만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0년 11월에 열린 2개의 ATP(남자프로테니스투어) 대회에서 조코비치와 나달을 꺾고 정상에 등극한 페더러는 올 시즌 첫 대회인 카타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이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그리고 US오픈 등에서 우승하면서 페더러는 전성기가 지나갔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며 다시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페더러는 8강전에서 만난 절친한 동료인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26, 스위스, 세계랭킹 19위)를 세트스코어 3-0(6-1, 6-3, 6-3)으로 가볍게 완파했다. 힘을 잃었다고 평가받은 스트로크는 한층 날카로워져 있었고 경기 운영도 빈틈이 없었다.

제2의 전성기를 실현시키려는 페더러는 최고의 난적인 나달이 탈락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페더러는 조코비치와의 역대 상대전적에서 13승 6패로 앞서있다. 호주오픈 우승을 위해 최대 고비인 준결승만 넘으면 결승전에서 한결 쉬운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반면, 조코비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췄지만 나달과 페더러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나달-페더러로 양분된 남자 테니스 무대에서 조코비치의 우승 경험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08년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점이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유일한 우승이었다.

조코비치는 2007년과 2010년, US오픈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각각 페더러와 나달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들의 벽을 넘지 못하며 만년 3,4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 호주오픈 2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경기운영에서 페더러를 쫓아올 선수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이제 2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조코비치도 풍부한 경험이 쌓이면서 한층 성숙해졌다.

나달이 탈락한 호주오픈에서 페더러와 조코비치 중, 누가 자존심을 세울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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