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체조선수 신재환이 허리에 철심을 박고 금메달을 따고, 집안 빚부터 갚자며 효심을 드러냈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체조선수 신재환이 출연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입국한 신재환은 "내렸을 때 빨리 집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이렇게 나와서 사진도 찍고 환영도 해주시니까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메달을 딴 여서정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희한테 관심 주시고 나와주실 줄 몰랐다. 올림픽에서 입상한 게 실감이 나고 울 뻔했다"고 덧붙였다.
공항에서 아버지 신창섭을 만난 신재환은 메달을 목에 걸어주며 감격을 나눴다. 모교 내수중학교에 방문한 신재환은 후배들의 꽃가마를 타며 "난 목표가 3등이었다"며 털어놨다.
신재환은 "저를 뽑아주시고 초등학생 때부터 키워주셨다"며 장임수 코치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또 유영상 감독, 한상진 코치를 만났다. 신재환은 "이번에 메달 따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게 수많은 선생님께서 절 도와주시고 밀어주시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됐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유영상 감독은 "아픈 허리로 운동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라며 신재환을 격려했다.
신재환의 아버지는 압도적 크기의 현수막부터 금메달로 장식한 인테리어까지 남다른 아들 사랑을 드러냈다. 아버지는 "금메달이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수술을 하고 나서 고등학교 3학년 때 땄던 은메달이다. (철심을 막고 딴 메달이라)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는 "하지 말아야 되는 몸을 가지고, 제 욕심일 수도 있다. 대학은 가야 하니까 시합만 뛰어서 대학만 가자. 그래서 이 성적 때문에 한체대를 가고 거기에서 또 발탁돼서 대표팀도 되고 지금의 올림픽의 영광까지 안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메달"이라고 설명했다.
신재환은 "내가 저녁에 시합이 끝났다. 그 다음날 케이스를 만들어서 준다는 것 같은데 나는 그 다음날 아침에 바로 왔다"며 케이스를 받지 못 해 종이 가방에 모셔놨다고 밝혔다. 또 "금메달 보면 '우와 폐건전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재활용품으로 만든 거라고 한다. 그래서 깨물지 말라고 하는 거다. 겉만 도금이다. 순금이었으면 눈 돌아갔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신재환은 포상금 2억으로 집 빚을 청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재환은 "그게 말을 좀 덧붙여야 됐다.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힘들어져서 그 빚을 갚겠다는 거였다. 저희 집에 원래 힘들게 사는 줄 아신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산다"고 해명했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는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60%가 떨어졌다. 코로나 긴급 대출 같은 걸 받았다"고 전했다.
신재환은 "'다 끝났다. 일단 빚부터 갚자' 우리 가족들, 특히 아빠 엄마한테 진 빚을 포상금으로 갚을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 마음의 빚이 지금 가지고 있는 빚보다 훨씬 크다"며 효심을 드러냈다.
사진=TV조선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