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음악극 ‘브릴리언트: 찬란하게 빛나던’의 제작진 리스트에 눈이 가는 이름이 있다. 배우 부부 간미연, 황바울이다.
일도 사랑도 함께한다. 초연에서 커플 연기를 선보인 두 사람은 이번에는 배우가 아닌 음악감독, 영상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브릴리언트: 찬란하게 빛나던’은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은 여자,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남자가 주인공인 2인극이다. 지난 시즌에는 간미연 황바울을 비롯해 네 배우가 열연했고 재연에서는 금조, 김서별, 이지유, 오수현, 지진석, 염건우, 박도욱, 김석주가 출연하고 있다.
내용과 결말이 영화 ‘라라랜드’를 연상하게 한다. 처음에는 알콩달콩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멀어지는 커플 이야기가 현실적이다. 연수와 지훈의 시간이 다르지 않았다면 해피엔딩일 수도 있을 터다.
“사랑은 타이밍인 것 같아요. 2000년대 초반이었으면 와이프가 결혼 생각이 없었을 거기 때문에 저를 안 만났을 것 같아요.” (웃음) (황바울)
“결혼 적령기 때 누굴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다 인연이 있는 듯해요.” (간미연)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간미연과 뮤지컬 배우 황바울은 3살 연상연하 선남선녀 부부다. 2019년 결혼해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황바울은 결혼을 강력하게 추천한단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같이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와이프가 잘 챙겨주고 서로 없는 부분을 보완하다 보니 이게 하나라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부구나 해요.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해줘 좋은 것 같아요. 둘이 같이 챙겨주고 행복해요. 감사하고요. 저는 결혼을 강추하거든요. 결혼하면 좋은 점이 많아요.” (황바울)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를 싫어해요. 혼자 무언가를 하는 걸 두려워하고 의지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남자친구가 없으면 친구에게 의지하거나 했는데 평생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겨 너무 좋아요. 계속 같이 있고 먹고 놀고 자는 게 좋더라고요. 취미도 비슷해서 게임, 낚시를 좋아하는데 심심하지 않고 재밌어요. 바울 씨가 혼자 게임을 하면 제가 같이 하자고 말하죠.” (간미연)
두 사람은 간미연이 DJ를 맡은 라디오 ‘러브나인’에 함께하기도 하고, KBS 2TV 예능 ‘편스토랑’ 등에서 진격의 스킨십을 나누는 등 알콩달콩한 케미를 선보였다.
“스킨십이 많은 스타일이에요. 둘이 원래 뽀뽀를 좋아해서 많이 해요.” (황바울)
“에너지를 충천해야 해서 중간중간 안아줘야 해요. ‘편스토랑’ 후 둘이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저는 드러내거나 보이는 걸 싫어하는데 바울 씨는 성향이 달라서. 하하. 부부로 같이 일하면 아무래도 일하기가 편해요. 아직도 같이 다니는 게 좋아요. 떨어지면 분리 불안이 있거든요.” (웃음) (간미연)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알콩달콩한 모습을 자랑했다. 실제로도 싸운 적이 없을 것 같은데, 연애 때와 신혼 초에 다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요즘은 안 싸우는데 그때는 사고방식부터 생각하는 게 정말 달랐어요. 많이 맞추고 맞추려고 해서 좋아진 거지만 초반에는 다른 세계 사람이어서 이해하고 인정하는데 오래 걸렸죠. 어차피 평생 살 건데 싸우면서 시간 낭비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게 싫더라고요. 싸움을 아예 시작하지 않으려고 해요. 싸울 일을 만들지 말자 주의가 있고 가끔 먼저 미안하다고 해요.” (간미연)
“우리 미연이가 달라졌어요. 많이 바뀌었어요.” (황바울)
“제가 뒤끝이 있어요.” (웃음) (간미연)
초반에는 많이 싸웠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됐다. 그러면서 점차 닮아가고 있단다.
“맞는 사람의 틀을 자기가 만들어놔서 맞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뿐이지, 맞는 사람은 있다고 생각해요. 결혼해도 똑같아요.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면 이혼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사람은 서로가 달라서 안 맞는 게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맞는 것이거든요.
요즘은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집중하다 보니 결혼 책임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결혼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책임감이 따라요. 그 사람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사랑할 생각으로 해야지 안 그러면 안 만나는 게 나을 수 있어요. 저는 결혼하면서 사람이 돼가는 것 같아요. 이해하고 알아가면서요. 연애할 때와 다른 와이프의 모습을 보면서 더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고 애정이 깊어지고 있어요.” (황바울)
“결혼 전에 MBTI(성격 유형 검사)를 했는데 F만 같고 나머지가 다 다른 거예요. 남편은 ESFP고 저는 INFJ가 나왔어요. 요즘에는 ISFP가 나오더라고요. 내향, 외향 외에는 닮아간 것 같아요. 신기한 건 I가 100%에서 지금은 70%가 나와요. 30%의 외향이 생긴 거죠. 다행인 게 저는 같이 사는 사람과 닮아가요. 베이비복스 때는 언니들의 모든 걸 많이 닮았었어요. 남편을 만나고 마음의 평안을 얻었어요. 꼼꼼한 편이었는데 계획을 내려놓고 깜빡하는 게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예민하게 살았다면 지금은 편하게 놓고 살아요." (간미연)
”저는 집에 너무 오래 있으면 에너지가 없어져요. 사람들과 밖에서 만나 뭔가를 해야 에너지가 생기죠. 그런데 이제는 와이프를 만나 변했어요. 와이프와만 있고 다른 사람을 안 만나면서 E와 I가 융화가 된 상태에요.“ (황바울)
간미연은 황바울 덕분에 마음의 평온을 얻었다며 미소 지었다. 앞서 예능에서 ”과거 늘 우울했고 오늘 눈을 감고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2018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지난 세월과 시간이 아쉽다. 너무 완벽히 하려 하다 보니 실수하는 걸 용납하지 않고 도전도 해본 적 없었다. 대중의 시선이 무섭고 신경 쓰이기도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뮤지컬, 연극 등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또 남편 황바울을 만나면서 바뀌었다.
”원래는 밝았던 것 같아요. 수줍음은 많지만 밝았는데 자아가 생기기 전에 너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제대로 성인이 되지 못한 것 같아요. 마음은 아기인데 사회에 나갔고 어린 나이에 안티가 생기고 사람의 주목을 받다 보니 우울증이 심해졌더라고요.
그때는 몰랐어요. 지금이면 병원을 가겠지만 그 당시에는 의사에게 내 얘기를 하는 것도 두려웠거든요. 그때만 해도 우울증, 신경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있던 시기였어요. 오래 힘들었죠. 그렇게 살다 공연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바울 씨를 만나고 에너지가 생겼어요. 워낙 밝은 사람이어서 제가 많이 섞였어요.” (간미연)
사랑꾼인 이들, 앞으로 어떤 부부로 살고 싶을까.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연예인들은 어떻게 보면 화려하게 잘 살고 보이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꾸미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고요. 서민의 표본이거든요. 열심히 돈 벌고 일하고 사랑하는 부부로서, 다른 사람이 볼 때 나도 저렇게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길 바라요.” (황바울)
“사람들이 저희를 보고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게만 살고 싶어요. 열심히 살아봐야죠.” (간미연)
사진= 스타휴엔터, 무하,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