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서은 인턴기자) '라스'에 출연한 전 아나운서 황수경이 전현무의 프리 선언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god 박준형, 전 아나운서 황수경, 인강 강사 정승제, 배우 권혁수가 출연한 '언금술사'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황수경은 '라스' 섭외 전화만 6년을 기다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황수경은 "2015년에 프리 선언을 했는데 아직 모르는 분들도 계신다. 또 너무 오랫동안 있었다 보니 프리 선언이 아니라 어떤 분은 정년 퇴직인 줄 아신다"라고 말하기도. 그는 예능에서 자신을 불러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MC 김구라가 "'복면가왕'같은 곳은 섭외가 갔을 거다. 가족 예능은 부담스러워 거절했을 거고"라고 말하자 정곡을 찔린 듯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황수경은 '열린 음악회'의 고상한 이미지 때문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16년동안 '열린 음악회'를 진행한 그는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아나운서다. 그동안 출산을 2번 했다"고 말하며 "제가 밖에서 남편 욕을 하면 '남편 욕도 하세요?'라고 한다. 심지어 장을 보는데 '장도 보세요?'라고 물어보신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god의 팬이라고도 밝혔다. 황수경은 "god가 처음으로 가요대상을 받았을 때 제가 진행자였다.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서 목이 찢어져라 수상자를 외쳤다"고 전했다. 황수경이 "윤계상 팬이었다"고 답하자 박준형은 "김태우나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거의 불쌍해서 좋아하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황수경은 김구라 때문에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프리 선언 후 정신적으로 힘들었었다. 그때 동생이 라디오를 우연히 들었는데 'KBS에서 황수경이 나간 거면 핵심 인력이 나간 거다 마찬가지다'라고 하신 얘기를 저한테 힘내라고 들려준거다. 그 얘기를 듣는데 울컥해서 개인적으로 고마웠다"고 말했다. 황수경은 "KBS는 제 청춘을 바친 곳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한계를 느꼈고 무언가 도전하려는 느낌을 못 받았다"고 덧붙였다.
황수경은 "'열린 음악회' 공개방송 때 한 번도 큐카드를 보고 말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큐카드를 들고 있어도 결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한 번도 대본을 보지 않았고 프롬프터도 없이 진행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열린 음악회' 덕분에 원없이 드레스를 입어봤다고. 황수경은 "그동안 입은 드레스만 800벌 정도 된다"고 전하며 방송국에서도 드레스를 입는다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날 황수경은 "가장 기억이 남는 공개방송은 국군의 날 특집 때였다. 김태우가 병장이었고 성시경이 그보다 밑 계급이었는데 노래하는 모습에서 너무 차이가 나더라. 성시경 씨가 그렇게 위축된 모습을 처음 봤다"고 전했다. 이어 "노래를 못 하는데 1000회 특집 때 억지로 불렀다"고 말하며 "아직도 '열린 음악회'를 볼 때면 가슴이 아리다"고 고백하기도.
황수경은 공식적인 행사 때 자주 진행을 맡았었다며 "1999년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문해 한영 친선 콘서트를 연 적이 있었다. 영국 전역에 생중계 됐었는데 그때 제 결혼식이 5월이었는데 행사가 4월이었다. 어떻게 결혼식을 준비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2002년에는 보름 동안에 북한에 가서 뉴스 진행을 했었다고도 밝혔다.
"프리 선언 준비하던 후배들 상담을 많이 해 줬다고 하더라"는 질문에 그는 "후배들을 말리지 않았다. 오랜시간 고민하고 내렸을 결정이기 때문에. 특히 전현무의 경우 모두가 나갈 걸 알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프리 선언을 할 때에는 오정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이어 시청자들의 외모 지적에 상처를 받았다고도 털어놨다. "제가 귀가 큰데 이건 어쩔 수 없지 않냐. 그런 지적들이 상처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박준형은 "연예계 '투머치 토커'로 유명한데 박진영과 둘 중 누가 더 말이 많냐"는 질문에 "진영이도 말이 너무 많다. 끝을 보고 마는 스타일인데 좋게 말하면 완벽주의자, 나쁘게 말하면 머리가 아프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딸바보의 면모를 보이며 "만 6개월일 때 '아빠'라는 말을 했다"고 증거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신의 한국어 발음을 만 4살인 딸이 고쳐주기도 한다고. 후에 딸이 박진영에게 트레이닝 받고 싶다고 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에 "이건 말 조심해야하는 건데 진영이는 여자들에게는 잘해준다. 여자애들한테는 색깔 있는 음료수를 주고 우리한테는 생수를 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진영이한테 맡기는 건 오케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4살 딸이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딸이 중학교 들어갈 때 쯤이면 운동을 엄청 할 거다"라고 말하면서도 미래의 딸의 남자친구에게 아빠로서 멋있는 영상편지를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라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서은 기자 finley0311@xportsnews.com